전통 굿거리와 추모 의식 시민에 선보여
고려 충신의 호국정신과 민속문화 전승
[고양신문] 고려 말 충신 최영 장군의 넋을 위로하고 호국정신을 기리는 ‘제28회 최영장군 위령굿’이 지난 10일 덕양구 관산동 통일로 필리핀군참전비 앞에서 열렸다.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최영장군위령굿보존회와 정해사가 주관한 위령굿은 관산동 행정복지센터, 관산동 주민자치회, 관산동 새마을부녀회, 벽제농협 협찬으로 마련됐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최영 장군을 추모하는 전통 의례와 굿거리, 민속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최영 장군은 고려 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활약한 무장으로 청렴과 충절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삶과 정신은 민간신앙과 전통문화 속에 남아 있다.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61호로 소개된 최영 장군 위령굿은 장군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지역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다. 장군을 모시는 제의와 음악, 춤, 무속 의례가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고양지역 민속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위령굿은 준비 굿거리와 본 굿거리, 마무리 굿거리로 구성됐다. 준비 과정에서는 최영 장군의 묘소에 황토를 덮어 넋을 위로하는 ‘묘소 흙덮기’를 비롯해 주당, 넋모시기, 노제, 초부장 등의 의식이 마련됐다.
본 굿거리에서는 도당맞이와 불사맞이, 대신거리, 상산거리, 장군거리 등이 펼쳐졌다. 특히 장군거리는 최영 장군의 생전 무용을 기리는 황사방 칼춤과 장군의 용맹을 상징하는 의식으로 구성돼 위령굿의 핵심을 이뤘다.
장군별성거리에서는 장군의 위엄과 용맹을 표현하는 작두타기가 주요 의식으로 소개됐다. 작두타기는 장군의 기상을 상징하는 동시에 고장 산천의 상처를 위로하고 참석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신장대감놀이와 선녀거리, 성황거리, 장부거리 등에서는 지역의 평안과 가정의 건강, 재액 소멸을 기원하는 의식이 마련됐다. 마지막 뒷전거리는 잡신을 달래 보내는 의식으로 위령굿을 마무리하는 순서다.
이번 위령굿에는 장혜숙·최명희·김순금 만신을 비롯해 오정아, 민요 황미선, 살풀이 김연선 등이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려 시민들에게 전통의 깊이를 선보였다. 또한, 박근형·김형표가 피리 연주를, 유효경이 소리를 맡았고 우리소리예술단도 공연에 참여했다.
행사를 주관한 지정자 최영장군위령굿보존회장은 오랜 세월 무속 의례와 전통문화 전승에 힘써 왔으며, 1985년부터 최영 장군 위령굿에 참여했고 정발산 도당굿, 서울남산제, 한강나루제 등 여러 전통 의례에도 참여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행주나루강풍어제의 풍어제자로 활동하는 등 지역 민속문화 보존에 힘을 보탰다.
지정자 회장은 “최영 장군의 충절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위령굿은 고양시의 소중한 민속문화유산이다. 장군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 무속신앙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민들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다.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가 후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봉운 고양문화원장은 최영 장군의 호국정신을 오늘날에도 새겨야 할 소중한 역사적 가치로 평가했으며, 민경선 고양시장과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도 축사에서 전통문화 보존의 중요성과 지역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영 장군 위령굿은 한 인물의 넋을 기리는 추모 의례이자 고양지역에 뿌리내린 민간신앙과 예술, 공동체의 염원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고려 충신의 정신을 기리는 위령굿의 전승은 지역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후손에게 전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그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