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인프라 갖춰야 국제규모 전시 유치 가능해

▲ 28일 개장한, 비상하는 나비 모양의 킨텍스 제2전시장은 5개의 전시홀과 사무동을 갖췄다.

제1전시장 합쳐 10만㎡ 이상 국제전시장 규격 갖춰

2009년 3월 착공 이후 30여 개월만에 킨텍스 제2전시장이 28일 전격 개장했다. 부지 면적 20만56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전시 면적만 5만4천㎡에 이른다. 제2전시장 개장으로 기존 제1전시장과 합치면 전시 면적이 모두 10만8000㎡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전시규모로는 최고다. 아시아를 살펴보아도 10만㎡가 넘는 규모의 전시장을 갖춘 곳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에 불과하다.

비상하는 나비 모양으로 1전시장과 차별화 
전시장 규모가 ‘10만㎡ 이상’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국제전시장의 규모다. 그동안 전시공간 부족으로 인해 제1전시장만으로는 국제적 규모의 전시 유치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장되는 제2전시장은 우선 외관부터 단조로운 직사각형 형태의 제1전시장과 다르다. 비상하는‘나비' 모양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6, 7, 8홀 3개의 전시홀과 사무동이 있고 오른쪽에는 9, 10홀 2개 전시홀이 배치됐다.

5개 전시홀 중 다목적홀을 제외한 4개 전시홀은 관람객은 2층으로, 참가업체는 1층으로 따로 출입하도록 설계됐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내려다보며 원하는 부스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참가업체는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며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시홀 규격도 가로 63m, 세로 171m로 출입구에서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야 하는 제1전시장과 달리 제2전시장은 가로 120m, 세로 90m로 지어 관람 편의와 전시 효율을 높였다.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전시장의 다목적홀은 전시, 공연, 회의가 동시에 가능해 용도가 다양하다.
제2전시장은 사무동을 별도로 마련해 관련 업체와 연계성을 높였다. 사무동은 지상 15층, 연면적 1만8000㎡로 전시행사에 필요한 1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편의시설이 많아진 것도 눈길을 끈다. 1층 중앙 공간에는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며 이용할 수 있는 판매시설을 비롯해 상설 전시관, 우체국, 은행, 문구 판매점, 택배 사무실 등이 배치된다. 야외에는 8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췄다. 킨텍스 홍보 담당자는 “킨텍스는 제2전시장 개장 첫해 전시장 가동률과 참관객 증가수를 각 35% 및 약 245만명으로 전망하고 개장 5년차에는 가동률 55%, 참관객 380만여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호텔·상업시설 뒷받침 숙제로 남아 
그러나 제2킨텍스 개장과 관련해 킨텍스 주변 인프라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킨텍스 지원 활성화 시설 중 가장 핵심인 호텔사업이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킨텍스 제1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한 모 협회는 일본에서 저명한 인사를 불러왔지만, 숙소를 구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해외 업체들이 사업 때문에 방문하기도 하지만 인근 숙박과 관광을 위해서 오기도 한다”며 “인프라가 충족돼야 글로벌 전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 산업 전시의 수용능력에 비해 규모가 너무 크지 않느냐는 논란도 있다. 이 규모를 채울 수 있는 전시회는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국제공작기계전시회·서울모터쇼·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한국전자전 정도다. 이들 전시회가 연중 열리는 기간은 각각 길어봤자 일주일이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킨텍스 제2전시장이 개장되면 전시면적이 확장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전시회나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자격은 갖추겠지만, 과연 유치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