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회 “시, 보상 없이 공사” 콘크리트로 공사 막아 항의

 

▲ 지난 21일 원릉역 지하보도 공사현장, 이 곳을 지나가는 학생을 비롯한 행인들은 지하보도 입구로 나와 벽을 우회해 지나가야 한다.

 

고양시가 덕양구 성사동 원릉역 철도 아래로  지하보도(직선연장 38m, 높이 3.5m)를 설치하면서 공사구간에 있는 토지 소유주와 사전협의 없이 공사를 강행해 토지 소유주인 밀양박씨 대종회가 시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필환 대종회 사무국장은 “5월 12일에 지하보도 공사 사실을 알고 급히 공사를 막기 위해 지하보도 입구 바로 앞 소유 땅에 펜스를 설치하고 공사중지요청공문을 발송했지만 시에서는 ‘사전협의가 없어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의 공문만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대종회는 이틀 후인 14일 콘크리트 벽과 CCTV를 설치해 공사를 막는 한편 주교~사리원간의 도로확장으로 인한 보상비 22억원을 요구했다.

박 사무국장은 “통로를 벽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
덕양구청 건설과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성사동 주민 3800명이 지하보도 설치를 꾸준히 요구해왔고, 지난 5월 7일부터 지하보도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보도공사에 대해 2012 현장소통간담회를 열었고, 사유지라지만 도로로 지목변경돼 따로 토지 소유주 대종회와 협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밀양박씨 대종회는 “지하보도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지를 통해야 일직선으로 개설되는데, 주민설명회를 했다는 이유로 우리 대종회가 모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7월 21일 원릉역 옆 공사터에는 시공사가 지하보도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하보도 입구에서 아파트로 이어지는 길이 콘크리트담장에 막혀 지하보도공사가 끝나더라도 주민들은 멀리 돌아나가야 하는 상태다. 공사가 한창인 지금 보도가 아닌 공사현장 근처를 지나다니는 학생들과 주민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마땅한 도보가 없어 경사진 흙길로 다닌다는 성사중학교 2학년 김주원 학생은 “지금도 돌아가서 불편하고, 비오는 날엔 이 길도 진흙탕이 된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입학한 후로 계속 같은 길로 다닌 김주원 학생은 “지하보도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김여익(81세)씨는 “지하보도 만드는 건 정말 잘하는 일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사람들은 여기 살지 않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토지 소유주와 고양시의 갈등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위해 보상 빨리 해결하고 통행하면 되는 게 아니냐, 저 벽을 쳐놓은 땅주인 마음도 이해가된다. 빨리 시에서 보상을 해줘야지 저렇게 막무가내로 하는게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밀양박씨 대종회는 공사 항의 현수막을 지하보도 공사 인근에 걸고 공사 중지, 보상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덕양구청  건설과는 “밀양박씨 대종회에 보상하기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지금 당장 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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