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건강
웃음 가득 가슴 뭉클, 이웃들의 이야기뮤지컬단 바스락 정기공연 '빨래'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06.15 09:36
  • 호수 1375
  • 댓글 0

뮤지컬 '빨래'를 연습 중인 단원들

 

[고양신문]  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뮤지컬단 바스락(‘바람처럼 스며드는 즐거움’의 약자, 대표 오미숙)이 오는 30일 4번째 작품 ‘빨래’를 무대에 올린다. 비록 프로 연기자들은 아니지만 연기와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뮤지컬단이 꾸려진 지 만 7년, 실력이 소문 나 동네 행사 이곳저곳에 초대받아 공연도 하고 관객도 많이 늘었다. 4년 전부터는 매년 정기공연을 올리고 있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13일, 투표를 끝낸 단원들이 행신동 느티나무작은도서관에 모여 연습에 한창이었다. 연출과 연기지도는 배우 출신 최지숙씨가 맡고 있다. 연습 현장을 보는 내내 능숙한 연기에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내용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빨래’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서울의 작은 달동네가 무대다. 고향 강원도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 온 27살 ‘서나영’은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에 사는 몽골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아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고 한걸음씩 다가간다. 둘 다 꿈을 좇아 찾아온 서울이지만 삶이 녹록지 않다. 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로해 가며 살아갈 힘을 다시 얻는다.

최지숙씨가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서울의 높은 집값을 당해내지 못하고 외곽으로 이사를 갑니다. 멀리 외국에서 일을 찾아 사랑을 찾아 이곳 대한민국에 터전을 잡고 사는 분들도 계시지요. 낯선 동네에서 지내면서 가장 그리운 건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건넬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일 거예요.”

그는 '빨래'라는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다양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우리들의 모습도 함께 조명하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우리의 가난한 삶을 소박하게, 그러나 가슴 찡하게 노래하고 싶어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이 공연을 보고 힘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삶이 힘들 때도 있지만 살만하다는 생각과 힘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을 좋아해 초창기부터 함께한 남진숙씨는 강원도에서 올라와 서점에서 일하는 처녀 ‘서나영’ 역을 맡았다.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공연을 할 때마다 연기 실력이 늘어서 신나고 단원들과 친해져서 즐거워요. 연습하는 과정이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도 있고요.”

오미숙 대표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공동육아를 하면서 만난 학부모들이 모여서 뮤지컬 수업을 받게 됐다. 공모사업에 선정돼 더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다”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큰 위로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빨래’는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로, 지금까지 4500회 넘게 공연된 인기 작품이다. 바스락의 이번 공연은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주민제안공모사업에 선정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 현재 단원은 배우와 스태프를 포함해 총 12명이고, 신입 단원도 수시 모집한다. 오 대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늘 문이 열려있다. 노래와 춤을 못한다고 겁내지 말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고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빨래'를 연습 중인 오미숙 대표

 

뮤지컬 ‘빨래’

일시: 6월 30일(토) 오후 5시
장소: 창의예술인력센터 실험무대
        (고양시 일산동구 성현로 513번길 10)
문의: 010-4254-0341
 

'빨래'를 연습 중인 배우들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미경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