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4개 선거구, 교통공약 분석

고양을(덕양구) 정의당 박원석 후보의 선거공보물에는 여러 개의 철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전히 열악한 고양시 교통환경
순환트램, 강변북로 지하화
가좌역, 식사역, 행신중앙로역
후보별 교통 공약 쏟아져


[고양신문] 코앞으로 다가온 4·15총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고양지역 총선 후보들은 선거 공보물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 공약들을 공개하고 있다. 분야별 여러 공약들 중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교통공약이다. ‘교통이 최고의 복지다’란 말이 있듯 서울을 생활권으로 하는 고양시는 서울출퇴근길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도심 교통망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좌역, 이용우 김현아 ‘다른 제안’
강변북로지하화, 홍정민 김영환 ‘차이’

먼저 일산지역 공약들을 살펴보자. 모든 후보들의 공통 공약은 강변북로 대심도(지하도로) 건설이다. 작년 말 국토부가 ‘광역교통 2030’을 통해 수도권 동서횡단축 지하도로의 검토계획을 밝혔다. 국토부는 사업을 발표하기 전인 작년 8월부터 직접 연구용역(올해 말 완료)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후보들의 공약이 국토부 계획에 ‘숟가락 얹기’라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후보별 대심도 공약의 차이점은 대심도의 시작점이다. 미래통합당 김현아·김영환 후보는 가양대교 인근부터, 즉 강변북로가 시작하는 지점부터 지하도로를 뚫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홍정민·이용우 후보는 일산지역(자유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용우 후보의 공보물에는 이산포IC부터 대심도를 구축하겠다고 적혀있다.

 

고양정(일산서구)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의 철도공약. 3호선 연장안과 경의선에 3호선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서울역까지 연결하는 공약을 내놨다.

3호선 연장공약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산서구 김현미(국토부 장관) 의원의 공약이었기 때문에 통합당은 공격을, 민주당은 수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3호선 연장안은 양당의 후보가 극명히 갈린다. 3호선 연장의 핵심은 가좌역, 덕이역 설치다. 두 후보가 모두 인정하는 부분은 ‘대화~가좌~덕이~운정’으로 한번에 연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민주당 이용우 후보는 3호선 대화역에서 가좌역과 덕이역으로 각각 양쪽으로 갈라지는 지하철노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일종의 ‘지선개념’이다.

반면, 통합당 김현아 후보는 가좌마을에 ‘가좌~대화역~GTX킨텍스’를 연결하는 ‘순환트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가좌역에 대한 해법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대화~덕이~운정 연결은 양측이 동일하다. 3호선 연장은 당장 추진되더라도 완공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트램은 GTX 완공시점인 2023년까지 가능하다고 김현아 후보 측은 밝히고 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공약으로 민주당 홍정민 후보는 제2자유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정체가 시작되기 때문에 정체 시작점인 구룡사거리부터 뒤쪽으로 월드컵 교차로까지 지하도로로 입체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통합당 김영환 후보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일산으로 끌어오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아직까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서울 개화역에서 한강을 넘어 GTX킨텍스역과 대화역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식사역 신설과 관련해서는 홍정민 후보가 식사역을 포함시켜 고양선을 동시에 착공하는 기본안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반면, 김영환 후보는 고양선 연장이라는 기본안(1안)에 더해 ‘대곡소사선으로 식사역 연장(2안)’ 또는 ‘트램 도입(3안)’이라는 세 가지 방안을 유연하게 적용시키는 것으로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고양정(일산서구)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의 가좌마을~대화역~킨텍스역(GTX) 트램설치 공약.


정의당 핵심공약 ‘8자형 순환트램’
고양선 ‘행신중앙로역’은 모두 찬성

덕양구 교통공약을 살펴보자. 먼저 가장 큰그림을 그린 정당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의 심상정·박원석 후보는 덕양~대곡~일산을 연결하는 8자형 순환트램을 실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후보들이 광역교통망에 집중하는 반면, 정의당은 덕양과 일산으로 분리된 고양시를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으로 하나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노선 길이만 보면 덕양, 일산이 각각 20㎞씩, 총 40㎞이다. 8자형 트램뿐 아니라 정의당은 대곡역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유치해 도심공항터미널과 면세점 등 국제적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역세권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소수정당이지만 지역 교통공약만큼은 사이즈가 남다르다. 정의당의 공약들은 적어도 ‘숟가락 얹기’가 아닌 정의당만의 색깔이 담긴 공약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덕양구 고양갑 후보들의 공통공약은 통일로 지하철 추진과 교외선 복원이다. 통일로 지하철은 3호선 삼송역에서 시작해 경의선 금촌역까지 연결하는 안으로 사업성이 당장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지역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철도노선이다. 통일로 노선에는 신원역, 관산역, 내유역 등의 설치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양갑은 고양선 도래울역 설치를 모든 후보가 내세우고 있으며, 광역버스 노선확충도 덕양 후보들의 공통공약 중 하나다.

고양을 교통공약의 핵심은 고양선 행신중앙로역 설치로 모든 후보들이 행신중앙로역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외 교통공약을 후보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한준호 후보는 자유로 백석IC 조기착공 ▲통합당 함경우 후보는 대곡소사선 일산병원역 설치, 행신역과 삼송역에 서울9호선 연결 ▲정의당 박원석 후보는 8자형 순환트램 ▲민중당 송영주 후보는 대곡역에 남북철도협력청 설치 등이 있다. 특히 송영주 후보는 남북철도협력특별법을 제정해 대곡역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송 후보는 3호선(삼송역)~고양선(창릉)~경의선(화전)~홍대선(덕은역)을 종단으로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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