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스튜디오 '엘엔떼떼'

프랑스 제과 유학한 박수영 대표
화정에 쿠킹클래스 스튜디오 오픈
온라인 주문 '피낭시에 쿠키세트' 인기 

프랑스에서 베이킹을 공부한 후 공방을 차린 엘엔떼떼의 박수영 대표

[고양신문] 똑같은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식 베이커리와 디저트에 물린 사람들이 본인이 직접 만드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 본고장에서 베이킹을 배워온 후 1인 스튜디오를 오픈한 30대 후반의 파티시에가 있다. 화정역 근처 한화오벨리스크 2층에서 쿠키와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엘엔떼떼(LNTT)’의 박수영 대표다.

대학에서 인쇄와 출판을 공부한 그는 국내의 한 제과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제과제빵 일이 재미있어서 제과제빵과 케이크 디자인 자격증을 땄다. 이후 ‘본고장에 가서 제대로 배워 보라’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29살인 2013년에 프랑스 파리의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과 과정을 공부했다. 르 꼬르동 블루는 125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요리학교다.

박수영 대표가 직접 만든 쿠키와 피낭시에

불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먼저 어학을 공부한 후 베이킹 수업을 들었다. 그 후 선생님을 보조하며 실습하는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동양인 유학생은 혼자뿐이라 남들 눈에 잘 띄어 쑥스럽고 부담스러웠지만, 쟁쟁한 파티시에들로부터 원하던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귀국 후에는 서울의 한 요리 아카데미에서 강사 일을 했다.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아서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해 엄마의 고향인 고양시 화정으로 이사해 작업실을 오픈했다. 공간은 쿠키를 굽는 베이킹실과 수업을 하는 교실로 나눴다.

수업이 없을 때는 외부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한 달 전부터 식사동의 ‘기쁨터’라는 단체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6월부터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열 계획이다. 수업에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취미로 참여하며,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들도 배우고 있다. 반죽부터 마무리까지 어린이는 어른과 동반 수업을 해야 한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스콘, 머핀, 쿠키 등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과정이나 결과물 이상의 성취감을 보여준다.

박수영 대표가 직접 만들어 판매중인 기본 쿠키 세트(사진=박수영)

수업을 하는 공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꾸몄다. 화정역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유리창 앞에는 녹색 식물들이 있다. 중앙에는 원목 테이블을 배치하고, 책장은 베이킹 관련 원서들과 희귀한 소품들로 장식해서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다. 제품 패키지 박스는 박 대표가 직접 디자인 할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다. 상호 엘엔떼떼(LNTT)는 불어로 ‘수영’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이름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인의 명함에도 어렸을 적 수영장에 가서 찍은 사진을 모티브로 해서 그림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이제 9년 차 경력을 가진 그는 매일 이곳에서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고 메뉴개발을 해서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주력상품은 엘엔떼떼 기본 세트에 들어가는 10종 이상의 쿠키와 구운 과자인 피낭시에 세트다. 주로 젊은이들이 카톡과 인스타그램,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문한다. 맛이 부드럽고 달지 않으며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아 인기다. 버터와 초코는 프랑스산, 말차와 흑임자는 국내산으로 골라 쓰고 있다.

스튜디오에는 수강생 외에 가끔 단골들이 커피를 사 들고 놀러 오거나 차를 마시러 오기도 한다. 박 대표의 희망은 소박하다. “단골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요.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싶어요. 이 동네에 엘엔떼떼라는 공간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파티시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주소 : 고양시 덕양구 화정로65, 한화오벨리스크 202호
문의 : 031-811-1358

 

판매중인 쿠키 기본 세트(사진=박수영)

 

어버이날 기념 케잌(사진=박수영)

 

카페처럼 꾸민 엘엔떼뗴 스튜디오

 

원데이 클래스에서 쿠키를 만들고 있는 수강생들 (사진=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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