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김경이 화가 개인전

희망의 메시지 담은 반추상 작품 전시
7월 31일까지, 설문동 ‘평아트갤러리’

평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경이 작가

[고양신문] 6월 11일부터 설문동에 자리한 ‘평아트갤러리’에서 김경이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희망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김 작가는 30년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따듯하다.

경북의 시골에서 태어난 작가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집 앞에 서 있는 미루나무한테 화가가 되게 해 달라고 매일 빌었다. 장래희망을 물어볼 때도 화가라고 말했다. 친구들한테까지 자신을 화가로 불러 달라 하였고, 가방, 신발, 학용품 등에도 본인의 이름 대신 ‘화가’라고 써서 다닐 정도였다.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며 완전 추상이나 완전 구상이 아닌 반추상적 스타일을 구사했다. 어렸을 때 자신의 꿈을 빌었던 미루나무, 외롭고 힘들 때 자신을 지켜주었던 달, 교회, 해바라기 등 주변의 모든 풍경이 그의 그림 소재다.

여름, 가을, 겨울 산을 그린 대작 3점은 “나는 여전히 희망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에너지가 넘친다. 이중 붉은색으로 표현한 가을 산은 서초미협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하얀색으로 표현한 겨울 산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작품이다. 모든 그림에는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뜻하는 태양을 그려 넣었다.
“마을을 그려도 따듯하게 그리고 싶어요. 제 그림에는 늘 미루나무가 등장하는데요. 어렸을 때 제가 그 나무 아래서 소망을 키웠기 때문에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도 희망을 느끼길 바래요.”

그는 5년 전에 사고로 중환자실에 누워있으면서도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기자를 만난 날도 병원에 다녀온 참이었다. 그는 이날 완치판정을 받았다며 즐거워했다.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통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특히 심장 질환자들은 우울감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들에게 병원 치료 외에 미술치료를 권하고 싶어요.”

현재 미술학원을 운영 중인 그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자유롭게 그리도록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농아원에 작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일 년에 두 번씩 자폐아와 청각 장애아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그림 대회를 열어 상을 주기도 한다.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김 작가의 전시마다 방문한다며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더 섬세해진 것 같다”면서 “작품 속 형태가 더 구체적이고, 색상은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한성수 평아트갤러리 대표는 “요즘 추세는 단기간에 쉽게 그리고, 색깔만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김 작가는 전통적인 유화 기법에 충실하다”면서 “김 작가는 작품에 혼을 불어넣고, 작품은 그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그를 봐 왔는데, 올해 작품이 이전보다 훨씬 더 정리가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통일·평화미술대전 심사위원인 김경이 작가는 한국미협·일산미협·서울미협·서초미협의 회원으로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과 단체전,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한남대학교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그의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평아트갤러리 : 고양시 일산동구 장진천길 108번길 24-17
문의 : 031-977-0442(일·공휴일 휴관)

 

김경이 작가의 작품을 감상중인 관람객
평아트갤러리에 전시된 김경이 작가의 작품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