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호진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의 건강칼럼

봉호진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봉호진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고양신문] 중년층이 즐기는 대표적인 운동이었던 등산이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적인 운동이 됐다. 최근에는 만연한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섣불리 등산을 했다간 건강을 챙기기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질환을 앓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구력, 근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등산은 운동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방면의 효과를 자랑한다. 그러나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돌이나 흙으로 이뤄진 산길을 오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미끄러지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나 이때 강한 충격이 허리에 가해져 허리통증이 느껴졌다면 더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가해진 허리는 통증이 나타났다가도 충분한 휴식이나 파스, 찜질 등의 대처로 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후 다시 시작되는 허리통증이다. 이렇게 나타난 허리통증은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져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참기 힘든 허리통증에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등산 후 나아졌다가 다시 나타난 허리통증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허리통증이 아닌 척추분리증일 확률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척추분리증은 척추에 큰 부담이 가해지면서 척추 뼈를 이어주는 협부가 분리되는 질환을 말한다. 즉, 척추 뼈 구조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흔들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척추관이나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자극하면서 허리통증을 일으키는데 방치할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쉽게 말해 척추 뼈가 분리되는 질환인 척추분리증은 꽤 무서운 병명과 달리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져 극심한 허리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보다 더 적극적인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등산 후 아팠던 허리가 시간이 지나 다시 아프기 시작했거나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까지 아픈 증상이 있는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 보고 즉시 내원하길 권한다. 또 등산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평소 과격한 운동을 즐기거나 오랜 시간 앉아있는 사람은 역시 척추분리증 위험군에 속하므로 척추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한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치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척추분리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근력 강화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해 굳고 피곤해진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야 하고 등산이나 기타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운동에 따른 부상 위험을 인지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봉호진 자인메디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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