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건강 : 뇌졸중 -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뇌졸중,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  
손상된 뇌 조직은 회복이 안 돼
증상 발생 시 혈전 용해제 사용 
고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줄여야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6시간”이라며 “급성 증상 발생 시 6시간 이내에만 병원을 찾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녹일 수 있고, CT나 MRI상 뇌출혈이 심한 것으로 판단되면 뇌를 열어서 혈종을 제거함으로써 주위조직의 압박을 감소시켜 이차적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6시간”이라며 “급성 증상 발생 시 6시간 이내에만 병원을 찾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녹일 수 있고, CT나 MRI상 뇌출혈이 심한 것으로 판단되면 뇌를 열어서 혈종을 제거함으로써 주위조직의 압박을 감소시켜 이차적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파주에서 기업을 운영했던 기업인 김모씨는 최근 한동안 숨겨놨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몇 해 전 어느 날 혼자서 이동 중에 갑자기 심장에 이상을 느껴 119에 전화를 했지만, 출동할 앰블런스가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동차를 몰고 동국대일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는 것. 뇌혈관 질환에 이어 심장질환까지 겪은 그는 더 이상 몸을 방치하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먼저 매일 숨 가쁘게 해나갔던 일을 줄였다. 수입, 지출,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부분을 기존 대비 1/3로 줄이거나 다시 세팅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는 유서까지 썼고, 지금도 틈나는 대로 그 유서를 업데이트하곤 한다. 자신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곤란하거나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날을 계기로 그는 모든 것을 다시 정리했고 새롭게 인생의 후반부를 일구어가고 있다고 했다. 

뇌졸중, 응급질환으로 인식해야 
“심근경색이 급성으로 강하게 오면 사망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그분은 약간의 통증과 뻐근함을 느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은 경우이지 않았을까 짐작되네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50%가량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요. 건강검진에서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나 숨이 멎을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합니다. 뇌졸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6시간 이내에는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혈관 질환은 기본적으로 응급질환이다. 왜냐하면, 뇌로 들어가는 혈관이 막혔다는 뜻은 뇌 조직이 산소나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뇌 조직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 비가역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라면서 “따라서 뇌졸중 발병 시 아무리 길어도 6시간 이내에는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만일 그 시간을 넘기면 신경학적으로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하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여 뇌세포가 죽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이로 인한 뇌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사망의 절반은 첫 2일 안에 발생하고 발생 30일째 35∼52%의 사망률을 보인다. [이미지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하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여 뇌세포가 죽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이로 인한 뇌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사망의 절반은 첫 2일 안에 발생하고 발생 30일째 35∼52%의 사망률을 보인다. [이미지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동맥경화증이 누적돼 뇌졸중 발병
뇌졸중은 뇌혈관질환이라고도 하는데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뇌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갑자기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터져서 나온 혈액은 굳어져 혈관을 막고 주위 신경을 압박하면서 여러 가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2019년 국내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인 질병이고 후유증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뭘까. 

“뇌졸중도 기본적으로 동맥경화증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에요. 뇌졸중 증세가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나타나긴 하지만 사실 동맥경화증은 10대 나이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고 봐야 합니다. 젊을 때부터 차곡차곡 누적된 혈관의 이상으로 좁아지다가 주로 40대 이후에 뇌졸중으로 발병하는 거죠. 의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과도한 술이나 담배, 그리고 운동부족 등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혈류장애, 혈전형성, 뇌졸중 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의사들이 고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을 잊지 말고 꼭 챙겨 드시라고 ‘노래’를 하는 이유도 그래야만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적 요인과는 상관관계 적어
요즘처럼 매서운 겨울 추위가 찾아와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말도 흔히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독 나이든 분들의 부고가 느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뇌졸중에 대한 위험을 환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계절적 요인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열대 국가에서도 뇌졸중이 발병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사실 통계적으로 보면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5% 미만입니다. 100명 중 약 55명은 특별한 지장 없이 계속 살아가고, 40명 정도는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암이건 뇌혈관 질환이건 특정 질병을 앓는 고령층이 주로 환절기나 겨울철에 사망하는 주된 원인은 결국 폐렴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로나19 역시 폐에 치명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주요 전조증상은 손·얼굴 등 마비
정 교수의 말처럼 10대 때부터 누적돼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평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전조증상도 있을 법한데, 과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뇌혈관질환 초기라고 의심해볼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마비입니다. 양손을 들었을 때 한쪽 팔이 슬그머니 내려온다거나 힘이 없거나 아예 들기조차 힘든 경우, 젓가락질이 잘 안 되거나 글씨를 잘 못 쓰거나 하는 것은 기운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초기증상이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한쪽이나 혀가 마비되는 증상,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이 제대로 잘 안 들리는 증상 등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떤 조건이 나타나는 것이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겁니다.”

CT·MRI로 검진하고 수술여부 판단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생기거나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만 병의 진행을 막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을 텐데,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할까.

“뇌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뇌졸중의 위치, 크기, 폐색된 혈관의 위치를 파악해서 확진합니다. 급성 증상 발생 시에도 6시간 이내에만 병원을 찾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녹일 수 있어요. 만일 6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피를 덜 굳게 해주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사용해 재발방지 치료를 하게 됩니다. 아스피린 복용하면 뇌졸중 재발률이 3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T나 MRI상 뇌출혈이 심한 것으로 판단되면 뇌를 열어서 혈종을 제거함으로써 주위조직의 압박을 감소시켜 이차적 뇌손상을 줄여줍니다.”

정상욱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뇌혈관 질환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임을 인식하고 고혈압, 당뇨, 음주나 흡연 등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를 잘 조절해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고, 혹시라도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으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6시간임을 반드시 꼭 기억해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정상욱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주요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 경기도립노인병원 공중보건의
- 서울대학교병원 임상강사
-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조교수
- 미국 UCLA medical center

소속학회
- 대한신경과학회
- 대한뇌졸중학회
- 대한노인신경의학회
- 대한두통학회
- 대한평형학회
- American Heart Association
- World Stroke Congress
- European Neurologic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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