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동아리 싸이코지

정보보안 전문가의 꿈을 키우는 '싸이코지' 동아리 5기 청소년들과 박지윤 원장(지윤컴퓨터교습소)
정보보안 전문가의 꿈을 키우는 '싸이코지' 동아리 5기 청소년들과 박지윤 원장(지윤컴퓨터교습소)

[고양신문] 사회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100만 명의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사회에 필요한 핵심인력이라는 의미다.

우리 주변에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화정우체국 인근 작은 컴퓨터교습소의 해커동아리 싸이코지(CyKoJi)’에서 알차게 실력을 쌓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보았다. 청소년들은 토요일 오후에도 해킹프로그램을 배우며 집중하고 있었다.

올해로 5기를 맞는 싸이코지, 5년 전 처음 결성된 싸이코지 동아리 1기 출신은 IT특성화고교에 진학해 올해 국내 최대 모의해킹대회인 와콘대회 청소년부에서 3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후배들은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도 하고 형들보다 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있었다.

싸이코지 학생들은 디지털 포렌식, 해킹, 웹패킹, 안드로이드 앱 개발 등을 배우고 사이버공격방어대회에 출전하는 등 다양한 경험 쌓으며 실력을 기른다.

중학교 3학년인 이동욱 군은 중학교 때 자신의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인터넷을 찾아보며 해결하려다 흥미를 느껴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군은 앞으로 양자역학연구소 소장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컴퓨터가 다 양자역학컴퓨터로 교체될 것이니 거기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많을 것이 분명하기에 그 분야의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한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그리고 있었다.

서재연(중학교 2학년) 군은 초등학교 컴퓨터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며 C언어, C++,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과 해킹이 재미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자신이 만든 코드를 실행해보는 것도 뿌듯하지만 에러를 찾아내서 고치고 웹사이트나 안드로이드 보안의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프로그램을 세세히 들춰보는 것이 재미있다며 제법 전문가다운 분위기를 풍겼다.

일반고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인 군은 컴퓨터 좋아하다보니 재미있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는데 테트리스 만들어서 해보기도 하고, 웹해킹 모의 연습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깔고 보안코드를 넣고 허점은 없는지 찾아보며 주말 내내 매달려있기도 하다. 앞으로 기업의 보안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싸이코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윤컴퓨터교습소 박지윤 원장은 학원생 중에 프로그래밍을 다 배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으니 하산하라고 했는데도 뭐든 더 가르쳐달라는 친구가 있어서 대학에서 디지털 포렌식 강의하던 것을 살려 해커동아리를 만들어 지도하게 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그후 싸이코지 1기가 5기에 이르면서 동아리 출신들이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어 보람이 크다고 했다.

박 원장은 사이버 보안과 프로그래밍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국가 인재로 키우겠다는 신념으로 최고의 아이들로 교육하고 동기부여하고 있다미혼모나 소녀가장 중에서 IT분야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무료로 지도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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