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2호선·고양은평선·고양신사선, 추진 동력 확보

민선 9기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 사활 
인천2호선, 지침 개정·수요 반영 호재 
고양은평선 일산연장, 대광위 현장행보 
고양신사선, 서울시 등과 공조 총력 

[고양신문] 고양시민들의 출퇴근길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 교통 체증'이 시원하게 해소될 수 있을까. 새롭게 출범한 민선 9기 고양시가 해묵은 과제였던 광역철도망 확충에 적극 나섰다. 

경제성 문턱에 번번이 가로막혔던 '인천2호선 고양 연장'부터 교통 소외 지역의 숨통을 틔울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강남 직결의 기대를 모으는 '고양신사선'까지. 고양시 3대 핵심 철도 사업이 최근 기재부 지침 개정 등 굵직한 호재와 맞물리며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각 노선이 넘어야 할 당면 과제를 짚어봤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 주요 노선도

인천2호선 고양 연장 : '비수도권' 잣대로 예타 돌파, 착공 수요 반영 호재까지
인천 독정역에서 출발해 김포를 거쳐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일산역으로 이어지는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사업(총연장 19.6㎞, 약 2조원 규모). 그동안 이 사업을 옥죄던 가장 큰 암초는 기획재정부의 엄격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였다. 고양시는 접경지역 특성상 특별한 배려가 절실함에도 '과밀억제권역'이라는 꼬리표 탓에 줄곧 수도권 유형으로 묶여 왔다. 경제성(B/C) 분석 비중이 절대적인 까닭에 예타 통과는 늘 험난한 과제였다.

꽉 막혔던 상황은 최근 제도적 활로가 열리며 해결 국면을 맞았다. 지역구 김영환 국회의원(고양정)의 끈질긴 설득 끝에 지난 2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이 개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 철도망은 경제성 평가 비중이 낮고 지역균형발전 점수가 높은 '비수도권 유형'으로 심사받을 길이 열렸다. 까다로운 경제성 비중이 당초 60~70%에서 40% 수준으로 대폭 낮아지는 대신, 정책성 및 지역균형발전 비중이 60%로 확대되면서 예타 통과에 뚜렷한 청신호가 켜졌다.

시 철도계획팀장은 "변경된 비수도권 기준에 맞춰 보완 자료를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제출한 상태"라며 "조만간 2차 점검 회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요 산정 방식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김서현 민선 9기 인수위원회 철도교통특위 분과위원장은 "과거 '준공 후 시점'으로 잡혔던 예타 수요 지표를 지역 정치권(이기헌·김영환 의원)의 긴밀한 공조로 '착공 시점'부터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다"고 설명했다. 고양 아레나 사업이 제때 첫삽을 떠 막대한 유발 수요가 조기에 반영된다면, 예타 통과를 위한 강력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김용석 국토부 대광위원장이 고양은평선 차량기지 예정지 및 일산 연장 현장을 찾아 고양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11일 김용석 국토부 대광위원장이 고양은평선 차량기지 예정지 및 일산 연장 현장을 찾아 고양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 대광위원장 현장 점검, 국가계획 반영에 행정력 집중
민경선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구 식사역 연장)'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서울 6호선 새절역에서 고양시청을 잇는 고양은평선 노선에 1개 역을 추가해 일산 풍동·식사동 차량기지 인근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그간 인구 밀집도에 비해 철도망이 전무해 극심한 교통 소외를 겪어온 일산 동북부 주민들에게는 단연 최우선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관련 행정 절차는 꽤 진척된 상태다. 고양시는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경기도를 거쳐 현재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안건을 정식 접수했다. 시의 1차 목표는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국가 계획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노선을 당당히 올리는 것이다. 지난달 11일에는 김용석 대광위원장이 차량기지 예정지와 일산 연장 현장을 찾아 주민 목소리를 들으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시 철도계획팀장은 "국가계획 고시 시점에 맞춰 구체적인 역사 위치와 예산 윤곽이 구체적으로 수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번 5차 계획에 정식 반영된다면, 기존 식사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묶여 있던 '트램'을 '광역철도'로 과감히 변경해 새로운 재원 조달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양신사선 신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양신사선 신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양신사선 : 열쇠 쥔 서울시와의 공조가 관건
과거 아쉽게 좌초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의 대안으로 부상한 고양신사선. 고양 삼송·신원 등 북부 지역에서 출발해 은평뉴타운을 지나 강남권(신사)으로 직결되는 황금 노선이다. 기존 중전철 방식이 기재부 예타에서 고배를 마시자, 경전철로 몸집을 줄여 경제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삼송역과 신원마을 등 고양시 내 2개 역 신설이 논의되고 있어, 만약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고양시민들의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철도 공약이라는 점에서 추진 동력이 상당하다. 시 철도계획팀장은 "고양신사선은 현재 서울시 주도로 우선 검토되어 상정된 사안"이라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 최우선 과제이며, 확정 고시될 경우 서울시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의 주도권이 서울시에 있는 만큼, 고양시는 경기도 및 국회와 보조를 맞추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도 측면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변재석 경기도의원은 "지역구 김성회 국회의원과 끈끈하게 협력해 올 하반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광역교통시행계획에 고양신사선이 반드시 담길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며 도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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