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 주민자치회, 무료 생수 나눔부스 설치
고령층 배달노동자 등 누구나 '1인 1병'
[고양신문] 연일 계속되는 폭염특보 속에서 덕양구 고양동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인 생수 나눔 공간이 마련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동 주민자치회(회장 김정현)는 고양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인근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물 한 병 쉼터’를 설치하고 무료 생수 제공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보행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자치회 위원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참여로 이뤄졌다.
사업의 시작은 일상 속 작은 대화에서 출발했다. 동네를 걷던 주민들이 “시원한 물 한잔 먹고 싶다” “잠깐 걷는데 물을 돈 주고 사 먹기 아깝다. 참았다가 집에 가서 먹자”라며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거창한 인프라 구축보다는 당장 여름철 거리를 걷는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쉼터는 햇빛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전용 부스 안에 업소용 냉장고를 비치하는 형태로 조성됐다. 냉장고 안에는 시원한 생수가 구비됐으며 길을 걷다 목이 마른 주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기상 악화(우천 시)에는 안전을 위해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생수의 조기 소진이나 독점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는 질서 정연한 모습이 확인됐다. 냉장고 외부와 부스 곳곳에 “주민 다수가 이용할 수 있게 1병씩 가져가 달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됐으며 대다수의 이용자가 ‘1인 1병’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
주요 이용객은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을 비롯해 하교하는 학생, 야외에서 근무하는 택배 기사 및 배달 노동자 등이다. 쉼터를 이용한 한 주민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러 오는 길에 날이 너무 더워 힘들었는데, 시원한 물이 준비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주민을 배려하는 세심한 행정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양동 주민자치회 김정현 회장은 “작은 생수 한 병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주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건강을 챙기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