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 주최 
춤추고 박수치는 감동의 무대 연출 
 

[고양신문[ “와아아아 신나요 신나.” 신명나는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 앉아 있던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던 학생들은 음악이 빨라질수록 더욱 신이 났다. 두 팔을 높이 들고 춤을 추는 학생, 큰소리로 환호하는 학생, 무대 앞으로 나와 공연자들과 어울리는 학생도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학생들도 박수를 치고 몸을 움직이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번 사랑의 콘서트는 기존의 콘서트와 다르게 누구도 조용히 앉아 있으라고 하지 않았다. 좋아하면 박수치고, 신이 나면 일어나 춤추고, 함께하고 싶으면 무대 가까이 다가갔다. 이날 홀트학교 공연장은 ‘공연을 보는 곳’이라기보다 학생과 공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에 가까웠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가 주최한 ‘홀트학교 학생들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가 지난 21일 홀트학교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고양팔도어울림포럼이 주관하고 고양신문과 고양시 학부모교육특별위원회가 후원했다. ‘사랑의 콘서트’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가 홀트학교 학생들을 위해 2023년 처음 마련해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재외동포 단체로서 고국의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특히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 음악을 매개로 학생들이 공연자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만들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미주한인회 측은 “음악과 예술 안에서 우리 모두는 평등하고 자유롭다”며 “장애라는 장벽을 넘어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함께 웃고 즐기며 마음의 상처나 제약을 잊어버리는 정서적 자유와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MC 김진하를 비롯해 △소프라노 최성민  △김상욱  △호사랑  △이용근 △카이앤 앙상블 △고고장구 △아이몬드 △나인댄스 등이 올랐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처음에는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던 학생들도 점차 공연 속으로 들어왔다.

특히 흥겨운 장구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크게 달아올랐다. 힘찬 장단에 맞춰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공연장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공연자들 역시 학생들의 반응에 화답했다. 학생들과 손을 맞대고 박자를 맞추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 함께 춤추며 호흡했다.

행사 관계자는 “공연 초반의 어색함이나 수줍음을 깨고 음악이 울려 퍼지자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춤을 추며 무대 위 공연자들과 하나가 돼 호흡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무대와 객석이라는 경계 없이 공연자의 손을 잡고 함께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던 학생들의 순수한 표정은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직접 한국을 찾은 송 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도 이날 함께했다. 송 폴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꿈을 키워가기를 응원했다. 학생들을 곁에서 돌보는 가족과 교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서는 송 폴 이사장과 함께 서동하 한국지부장, 박경덕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기헌 국회의원,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 신인선 고양시의원, 명재성 전 경기도의원, 김덕심 전 고양시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장을 찾은 내빈들. 
행사장을 찾은 내빈들. 

공연이 무르익자 학생들은 더 이상 ‘관객’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공연자의 동작을 따라 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끼를 마음껏 보여주는 학생도 있었다. 공연자가 손뼉과 몸동작을 유도하면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따라 하며 공연에 참여했다. 공연을 보여주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의 구분은 점차 희미해졌다.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가 공연자들에게 돌아가고, 공연자들은 다시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공연을 준비한 이들이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마련한 자리였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환한 웃음과 뜨거운 호응이 공연자와 관계자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돌아왔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는 앞으로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학생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과 함께하는 합동 무대’의 비중을 늘리고 소규모 맞춤형 음악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콘서트를 홀트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4년째 이어진 사랑의 콘서트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화려한 무대만이 아니었다. 음악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던 학생들, 휠체어에 앉아 힘껏 박수를 치던 학생들, 무대로 나와 공연자와 손을 잡고 웃던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좋아하면 웃고, 신이 나면 박수치고, 춤추고 싶으면 일어나 춤췄다. 그날만큼은 무대와 객석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 공연자와 학생들이 함께 웃고 움직이며 음악을 즐기는 순간, 홀트학교 학생들 모두가 ‘사랑의 콘서트’의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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