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불암 추억 깃든 양주 촬영지
양주 삼하리 ‘전원일기 마을’ 체험관
고인 사진·동상 배경으로 추억 한 컷
[고양신문]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1939~2026, 향년 87세)이 지난 29일 세상을 떠나며 애도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맙게도 고양시 가까운 곳에 최불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에서 불과 3km 떨어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전원일기(田園日記)마을’이다.
농촌마을의 일상을 다룬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MBC TV에서 방영된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최불암은 드라마의 기둥인 ‘양촌리 김회장’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국민 아버지’의 반열에 오른 것도 바로 이 드라마 덕분이다.
<전원일기>는 방영 기간 중 촬영지를 몇 차례 옮겼는데 드라마가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초창기 10여 년 동안 극의 무대가 된 마을이 바로 양주 삼하리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여년 전 양주시가 마을을 ‘전원일기마을’로 명명하고, 소박한 전시관과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전시관을 찾아가면 드라마의 한 장면을 담아낸 여러 장의 이미지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김회장 부부와 가족들, 일용엄니 등 반가운 얼굴들을 찾아볼 수 있다. 건물 뒤편에는 작은 쉼터가 조성돼 있는데, 김회장(최불암), 김회장 처(김혜자), 일용엄니(김수미)의 동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실제 사람 크기로 제작된 조형물이라 나란히 앉거나 둘러서서 인증샷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현재 전원일기마을 전시·체험관이 앞으로도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LH가 시행하는 양주장흥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삼하리 일대에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늦기 전에 방문해보면 좋겠다.
최불암은 떠났어도 그가 남기고 간 따뜻한 모습들은 한 시절을 기억하는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고인의 장례는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