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고양·파주 공동소각장 추진
파주에 고양·파주 공동소각장 추진 중
무산되면 백석동 같은 자리에 신설해야
내구연한 향후 9년 “아직까진 대안 없어”
[고양신문] 일산동구 ‘백석동 쓰레기 소각장’의 내구연한이 9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체시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는 파주지역에 고양-파주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형 소각장을 건설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백석동이 유일하다. 일산신도시 조성과 함께 만들었던 소각장이 폐쇄되면서, 2010년 같은 곳에 신형소각장(2세대)을 새로 지었는데 그것이 현재 가동 중인 백석동 소각장이다.
백석동 소각장은 당초 하루 3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설비 결함 및 노후화로 인해 하루 230톤만 소각한다. 고양시에서 1일 배출되는 폐기물은 약 300톤으로, 소각하지 못한 나머지 70여톤은 수도권매립지(인천)로 보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양시가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백석동뿐이지만 이마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고양시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어 소각시설 노후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14일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의 신규 소각장은 고양시가 아닌 파주시에서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19년 전 준공된 탄현면 낙하리 소각장의 처리능력이 감소하면서 추가증설을 계획해 왔는데, 마침 고양시가 이를 인지해 고양-파주가 공동으로 소각장을 신설하는 ‘광역시설’을 제안하게 됐고 이를 파주시가 받아들이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파주시는 올해 2월부터 신규소각장 입지 후보지역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입지는 고양-파주가 함께 사용하는 ‘광역시설’과, 파주 쓰레기만 처리하는 ‘단독시설’로 두 개의 후보지를 나누어 신청받는다. 광역시설은 1일 처리용량 700톤 규모로, 고양시(300톤)와 파주시(400톤)의 처리 비율을 미리 정해 놓았다. 단독시설은 1일 처리용량 400톤 규모다.
그렇다면 백석동 소각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폐쇄 후 공원화될지, 아니면 같은 위치에 소각장을 재건립(3세대)할지는 인근 주민들 특히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파주 광역시설의 입지선정이 원활히 되느냐 여부, 둘째는 창릉신도시에 준비 중인 신규소각장의 용량이다.
파주 광역시설 성공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만약 실패할 경우 9년 뒤 같은 위치(백석동)에 소각장을 재건립하는 안이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파주 외에는 타지역(고양시 포함)으로 소각장을 이전할 계획은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럼 파주 광역시설이 성공할 가능성을 얼마나 될까. 파주시는 올해 2월부터 두 달 간 입지후보지역 공개모집을 했는데, 신청지역이 한 군데도 없어 4월 다시 재공고에 들어갔다. 파주시 관계자는 “재공고를 시작하고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문의전화만 있을 뿐 정식으로 신청하는 곳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파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여론수렴 없이 갑작스레 소각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모에 관심을 보이기보단 오히려 불만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고양시 관계자는 “소각장과 같은 기피시설은 잘 되다가도 주민반대가 거세지면 갑자기 무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고 고양시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했다.
백석동 소각장의 미래는 앞서 말했듯 창릉신도시에 설립될 신규 소각장의 용량 또한 변수로 작용한다. 만약 창릉에 충분한 용량의 소각장을 만든다면 신규소각장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LH가 고양시의 의견을 충실히 따라줄 지는 미지수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LH와 창릉 소각장 용량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견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 내에 광역시설이 성공한다면 백석동 소각장이 폐쇄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폐쇄를 100% 장담할 수도 없다. 고양시 관계자는 “파주 광역소각장에 배분된 고양시 처리량이 하루 300톤으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창릉에서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는다면 백석동에 재건립이 검토될 수도 있다”며 “5년 내에는 어떻게든 소각장 증설 준비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2026년부터 수도권 폐기물 매립을 금지하는 법안을 올해 2월 입법예고했다. ‘매립’이 아닌 ‘소각’으로 2025년 수명이 끝나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지체별로 소각시설 신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과의 마찰로 진통을 겪는 곳이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