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 수묵화전 <하늘빛 물에 풀다>
웅산서당 강태립 원장과 회원 작품 한자리
남종화 대가 남천 정연교 화백에게 사사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열정·노력 쏟아
[고양신문] 순백의 기상을 상징하는 하얀 백지위에 먹의 농도만으로 명암을 달리해 간결한 선으로 그린 수묵화. 특유의 뿜어져 나오는 강한 생명력의 힘으로 예부터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선비의 높은 기상과 절개, 올곧음을 상징하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인 사군자그림을 평생 그려온 남종화의 대가 남천(南泉) 정연교 선생의 제자인 강태립 웅산서당 원장과 제자들이 그린 사군자와 달마도, 문인화, 한국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열린 '하늘 빛 물에 풀다' 전시회가 그것.
이번 전시에서는 커다란 8폭의 병풍을 가득 채운 ‘매화향만당(梅花香滿堂)’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먹의 농도를 이용해 다양한 명암으로 나무의 무늬와 올망졸망 피어오른 매화 꽃망울을 생생하게 표현해 매화꽃 향기가 뜰에 가득 찬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대작을 그린 강태립 원장은 “먹의 색은 두 번에 나눠 그리면 먹이 마르고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 하루 만에 그린 작품”이라며 “15년간의 연습을 거듭한 끝에 이런 큰 그림을 한 번에 그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스승인 남천 정연교 선생님은 먹색이 16색으로 보일 때까지 그리라고 하셨죠. 저는 아직도 색과 그림을 연구합니다.”
간단한 선 하나를 그리는 데까지 10년의 연습을 해왔다는 강 원장은 남천 정연교 선생 아래에서 20여 년간 사군자와 문인화를 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묘사하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하늘빛 물에 풀다’라는 전시 콘셉트에 대해 강 원장은 “정원의 물에 떨어진 하얀 꽃잎을 보며 이 세상 모든 색이 합해진 검은 빛과 모든 빛이 합해진 하얀색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강 원장의 작품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80세 어르신까지 웅산서당 회원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됐다. 어린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들은 수많은 연습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장애가 있던 학생도 수십 번의 연습과 집중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30여 년간 백마마을에서 웅산서당을 운영하며 한자와 고전을 교육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강태립 원장은 중국어를 전공한 교육학석사로 수십 년간 인문학과 한문교육을 이어온 교육자다. 『한자 능력검정』, 『한자 다』, 『보이는 성경 말씀』 등 다수의 한자 관련 저서를 출간했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부족한 어휘력 향상을 위해 쉽고 이해하기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에 힘쏟고 있다. 강 원장은 “웅산서당에서는 처음 서화와 사군자를 접하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회원들과 함께 2년마다 정기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031-906-94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