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자원순환마을 연천순환카페 1.5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장
[고양신문] “종이컵을 현미경으로 보면 겉면에 미세플라스틱이 보이실 겁니다.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리가 그걸 녹여 먹는 거죠. 세면대에 작은 구멍달린 컵에 물을 반컵만 부어보세요. 그리고 손을 씻어보세요. 반컵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연천순환카페 1.5(연천군 전곡읍 은전로 75-24, 031-833-3024)’ 강신호 대표는 음료수 주문보다 순환카페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먼저였다. 카페 입구에 놓인 현미경 용도 설명을 듣고 나니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이 눈에 띈다. 고체치약, 친환경수세미부터 용기를 가져와서 원하는만큼 덜어서 구입할 수 있는 각종 세제들. 양말목을 활용한 머리끈, 재활용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부터 탄소중립, 기후위기를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연천 순환카페 1.5는 2023년 7월 문을 열고 경기도자원순환마을만들기 거점도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점카페로 지정됐다. ‘쓰레기제로’ 주민교육,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대장간’, 자원순환 사례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이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는 문제만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플라스틱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재활용률을 높이고 새로운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순환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강신호 소장은 폐기되는 두부용기 등을 바로 빨래집게 등으로 만들어보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플라스틱,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일을 했던 강 소장은 2012년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를 만들고,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연구소와 순환케파는 적정기술, 교육, 체험, 워크숍, 마을활동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강 소장은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책에서 강 소장은 “편리한 플라스틱을 지금 세대가 마구 사용하지만 그로 인해 다음 세대의 고통을 담보하고 있다”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제대로 재활용하고, 문제를 아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 소장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군,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유산의 가치를 갖는 지역에 각종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연천군은 인구소멸 지역입니다. 1966년 7만 명이던 인구가 2024년 2월 말 현재 4만2531명까지 줄어들었어요. 그러나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는 연천군에 온갖 폐기물처리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SRF 열병합발전소가 새로 준공돼 영업에 들어갔는데 최근에는 산업폐기물매립장 시설을 한탄강이 통과하는 전곡읍 고능리 지역에 설치하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양시 주교동에 1992년부터 살면서 고양시민회 등 지역활동에도 참여했던 강신호 소장. 기후위기, 환경문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귀촌을 결심해 경북 문경으로 갔다가 2021년 연천에 정착했다. 강 소장은 고양시에서 체험을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반갑다며 고양시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