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원한 어린이체험시설
도로폭 좁고 포장상태 엉망
덕양구 “파인 곳 보수공사 시작,
전면적 도로공사 계획은 없어”
[고양신문] “고양동에서 유일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인데 이렇게 기본적인 진입도로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차량진입이 불편한 건 둘째치고 아이들이 다칠 수 있는데 고양시는 대체 왜 방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고양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진주 이사장은 몇 달 전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위해 고양동유아숲체험원을 방문했다가 큰 사고를 겪을 뻔했다. 진입로가 급경사인데다가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군데군데 움푹 파여있는 탓에 유치원 버스차량 진입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로폭이 좁고 회차할 공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여러 대의 차량이 방문할 경우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게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파주시와 고양시 경계인 벽제동 산78에 자리한 고양동유아숲체험원은 도심에서 아이들이 숲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로 2020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고양시가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숲해설안내소, 숲속놀이터, 야외체험학습장, 숲길 등을 조성했지만 정작 이곳 유아숲체험원 방문객들을 위한 진입도로는 제대로 포장이 이뤄지지 않고 방치된 탓에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진주씨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시설인 만큼 안전관리가 최우선인데 진입로가 너무 좁고 위험해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며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는 곳인데 이런 식으로 방치해놓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방문하겠나”고 문제를 지적했다.
유아숲체험원 측에서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곳 유아숲체험원에서 숲체험해설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체험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차량이 보통 한 번에 3~4대, 많게는 7대가 넘는데 도로가 좁고 포장상태가 엉망인 탓에 사고위험이 매우 크다”며 “고양시에 진입로 정비를 수차례 요청해봤지만 여태껏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지난 18일 현장취재 결과 해당 유아숲체험원 진입로는 비포장 상태로 군데군데가 움푹 파여져 있었고, 도로폭이 매우 협소해 차량교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게다가 이곳 특성상 유아들의 단체체험 신청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20~30인승 버스 여러대가 들어올 경우 사고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회차공간조차 부족해 체험원을 방문하는 유치원 버스차량들이 좁은 진입로를 따라 후진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병준 차량기사는 “차를 돌릴 수가 없어서 후진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데 비포장도로여서 (차량이)밀리기도 하고 급경사여서 자칫 잘못하면 뒤집힐 수도 있다”며 “그나마 우리 같은 베테랑 운전사들은 낫지만 원장님이 직접 차를 몰고 올 경우 운전미숙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조성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진입로 상태가 이 모양인 게 말이 되느냐. 하루빨리 도로 정비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당부서인 덕양구청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올해 4월경 해당 도로에 대한 민원은 접수됐지만 다른 도로공사 요청건이 밀려있어서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주(17일) 공사업체와 계약을 끝냈고 조만간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현재 구청 측이 추진 중인 공사는 진입로 군데군데 파인 곳을 메우는 수준으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전면적인 도로공사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곳 유아숲체험원 조성에 힘써왔던 윤용석 전 의원은 “조만간 장마가 시작되면 도로파손도 더 심해질 수 있고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특히 아이들이 많이 찾는 시설인 만큼 시가 나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도로정비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