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항공대 제2회 활주로 축제 성료
군 장비 체험·드론축구·열기구 등 풍성
“고양시 대표 축제로 성장할 것”
[고양신문] “작년 1회 때는 ‘민·관·군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처음 담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각 주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루에서 이틀로 기간을 늘리고, 참여 주체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서 좀 더 축제의 질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8일, 축제가 한창인 한국항공대학교 활주로에서 만난 송미경 축제 부위원장(한국항공대 교수)의 이야기다. 송 부위원장의 말처럼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열린 ‘2025 제2회 활주로축제’는 대학 캠퍼스의 문을 넘어 지역사회와 군부대, 공공기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이틀 간의 축제 기간동안, 평소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이곳 활주로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가족 단위로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투 헬기와 군용 장비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찍고, 활주로 한복판에 마련된 문화공연을 즐기며 이색적인 주말을 만끽했다.
1군단·11항공단 협력… 군, 거부감 허물고 친근하게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군의 전폭적인 협력이었다.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육군 11항공단은 물론, 그 상급 부대인 1군단까지 축제에 힘을 보탰다.
축제 첫날인 7일에는 헬기 3대의 편대 비행이 상공을 수놓았고, 주말 내내 활주로에는 수리온 헬기와 정찰 헬기 등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군 관계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군용 장비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전투복을 직접 입어보고 군 장병들의 안내에 따라 헬기 조종석에 앉아보며 연신 환호성을 터뜨렸다.
드론축구·버스커즈… 관,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풍성함 더해
고양시와 유관기관의 참여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8일 격납고에서 열린 ‘2025 고양시 교육발전특구 드론축구대회’에는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해 조종 실력을 겨뤘다.
또한 고양시 평생교육과와 연계한 ‘생활과학교실’ 진로체험, 고양문화재단이 지원하는 ‘고양버스커즈’(베이비스, 블랙클라운)의 거리공연, 5.5톤 ‘찾아가는 콘서트 차량’을 이용한 공연 중계 등 고양시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축제장 곳곳을 채웠다. 고양교육지원청 산하 ‘고양교육발전협의체’ 위원들도 현장을 참관해, 대학과 연계한 ‘학교 밖 진로교육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화전동·대덕동 협동조합… 민, “대학은 우리 이웃”
이번 축제가 ‘풀뿌리’ 축제로서 의미를 더한 것은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한국항공대가 위치한 화전동의 ‘화전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과 대덕동의 ‘덕은한강연합회’는 각각 부스를 마련해 직접 만든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명소를 알렸다.
이 외에도 사회적기업 ‘크레몽’이 홍보를 총괄하고 ‘곤충킹’이 식용 곤충 체험을, 지역 서점인 ‘한양문고’가 도서 판매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들이 축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축제 관계자는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라,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열기구·시뮬레이터… 항공대, ‘하늘’ 향한 꿈 키우다
축제의 ‘주최’인 한국항공대는 대학이 가진 고유의 전문성을 시민 체험으로 풀어냈다. A320 조종 시뮬레이터, VR 드론비행장비, UAM(미래 항공모빌리티) 조종 등 재학생들이 실제 사용하는 교육 장비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특히 국내 대학 유일의 열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인 노하우를 살려 진행한 열기구 계류비행 체험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서정목 한국열기구협회장은 “항공대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열기구 동아리를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고 아내가 학교 동문이기도 해서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올해 반응이 좋은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열기구로 고양시민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축제 위원장을 맡은 원상필 항공대 교수는 “대학 울타리를 넘어 군부대, 관공서,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든 ‘민·관·군’ 협력 모델이 앞으로 고양시를 대표하는 하늘 축제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