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김상수 '동방이기제작소' 대표
[고양신문] 김상수 동방이기제작소(천비 조각도) 대표는 전문 직업용 목공공구 및 목재조각용 전문공구 600여 종을 56년째 만들고 있다. “이기(날카로운 연장)는 이로운 도구를 뜻한다”는 그는 “전문 공구를 만들면 사람들이 생활속에서 잘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2022년 그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됐다.
1970년 무렵 그는 대패날을 사다가 대팻집에 끼워넣고 만들어 파는 일을 했던 작은형을 보고 이 일에 관심을 가졌다. 대패날을 직접 만들고자 철공소에 취업해 쇠의 특성과 열처리 기술을 배웠다. 그곳에서 6개월 일했지만 6년이 지나도 기술을 배우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1970년, 큰형, 작은형과 함께 삼형제가 대장장이를 고용하고 서울 서대문에서 동방이기제작소를 열고 본격적으로 목공용 조각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대패와 끌을 만들며 조금씩 성장하던 중 조각도로 눈을 돌렸다. 김 대표는 “당시 일본에는 집집마다 불단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불단을 장식하는 조각 일거리가 인건비 저렴한 한국에 많았다”라며 “소모품인 조각도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조각도 개발도 활기를 띠었다”라고 했다.
1990년에 삼형제가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됐지만, 막내였던 김 대표는 30년 전 덕양구 내유동 끝자락으로 옮겨와서 뚝심 하나로 제작소에서 조각도 만들기에 온 마음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강철과 무른 쇠를 자체보유기술을 통해 직접 복합해 성형을 하는 복합 단조기술을 갖고 있는데 견고함도 있지만 제품 사용자가 사용 도중 칼날이 무뎌졌을 때 연마하기에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쇠는 열처리가 가장 중요하며, 모든 연장은 열처리를 통해서 날이 무르지 않고 강한 연장으로 태어난다”라며 “열처리 기술이야말로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최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오직 한 길만 걷고 있는 부친 김 대표를 지켜보던 아들(김도현)이 아버지의 기술을 전수받기로 결심하며 2020년 7월에 정식으로 제작소에 합류했다. 김 대표가 2021년 고용노동부 숙련기술전수자에 선정(직종 소성가공)돼 3년간 기술을 전수해왔다.
2024년 11월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 ‘2024 전통문화혁신 이용권 수요기업 선정’돼 해외수출의 첫걸음도 내디뎠다. 아내 박진희 작가는 제작소 실장이자 2011년부터 인근에서 대한민국 전통나막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박 작가는 전통탈이수자이기도 하다.
김상수 대표와 박진희 작가는 “56년 손기술 담은 조각도와 15년 손기술 담은 나막신으로 부부가 첫 전시를 연다”라며 많은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파주 교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