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둑방길에서 본 노을

 

22일 해 질 무렵 공릉천 하구에서 바라본 하늘.  
22일 해 질 무렵 공릉천 하구에서 바라본 하늘.  

[고양신문] 23일은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處暑)다. 이름 그대로 더위가 그치고 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는 때라는 뜻이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나고도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질 거라는 예보다. 

그나마 처서를 하루 앞둔 22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오래간만에 30도 이하로 떨어졌다. 종일 내리던 비는 오후 늦게야 그쳤고, 높은 구름과 파란 하늘 사이로 저녁 햇살이 숨바꼭질을 했다. 멋진 석양을 감상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해가 지려면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다. 서둘러 차를 몰고 노을 명소로 향했다. 

고양에서 멀지 않은 곳 중 기자가 손꼽는 최고의 노을 명소는 파주 공릉천 하구 둑방길이다. 갈대가 무성한 자연하천 하구 주변으로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어 하루 일정을 마친 해가  한강 너머 북녘땅으로 저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동구청에서 공릉천 하구 송촌교까지는 승용차로 20분이면 닿는다. 

송촌교 뒤로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검단산(오른쪽).
송촌교 뒤로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검단산(오른쪽).

송촌교 부근에 차를 대고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해가 넘어간 서북쪽 하늘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바로 옆 검단산은 물론이고, 서남쪽 심학산과 동북쪽 월롱산의 실루엣도 오묘하다. 해 지는 반대편 동남쪽 멀리 북한산의 우뚝한 암봉도 잠시 붉은 석양빛을 반사하다가, 이내 검은 그림자로 어두워진다.

시원하게 트인 공릉천 물길을 거슬러 불어오는 초처녁 바람도 선선하다. 처서를 하루 앞둔 저녁, 가을이 건넨 첫 인사를 선물로 받은 기분이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실루엣.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실루엣. 
공릉천의 마지막 지천인 청룡두천 다리. 
공릉천의 마지막 지천인 청룡두천 다리. 
공릉천 물길 너머로 심학산이 보인다. 
공릉천 물길 너머로 심학산이 보인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