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2089세대 내년 12월 입주
GTX 창릉역 공사 2030년 말까지
고양은평선 2032년께 완공 전망
서부선 지연에 새절역 연결도 ‘불안’

경기도·고양시·정치권 합동 점검
단기 버스·BRT 등 자족대책 논의

[고양신문] 내년 12월 ‘첫마을’ 2089세대의 첫 입주를 앞둔 창릉신도시 공공주택지구의 ‘선(先)입주 후(後)교통’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 신속공급 기조에 맞춰 초기 분양 단지의 아파트 골조 공사는 40~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심 교통 대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은 공사 기간이 2030년 12월까지로 잡혀 있어 실제 개통은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핵심 철도망인 고양은평선 역시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사에만 6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여기에 서부선 사업 지연까지 겹치면서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의 연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시장, 김성회 국회의원, 변재석·송규근·정연일·류기준·임유진·최규진 경기도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경기주택도시공사(GH)·고양도시관리공사 등은 28일 창릉지구 현장을 합동 점검하고 초기 입주민 교통 대책과 기반시설 확충, 오염토 정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28일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현장점검 간담회에서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사업 추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회 국회의원, 추미애 경기도지사, 발언 중인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내용을 기록 중인 변재석 경기도의회 의원. 이날 현장 점검에는 변재석·송규근·정연일·류기준·임유진·최규진 도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고양시 제공.
28일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현장점검 간담회에서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사업 추진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성회 국회의원, 추미애 경기도지사,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변재석 경기도의회 의원. 이날 현장 점검에는 변재석·송규근·정연일·류기준·임유진·최규진 도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고양시 제공

첫마을 공정률 40~45% 내년 말 입주 가시화
전체 부지 조성 9%… 토지 보상률 99%와 대조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3기 신도시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는 덕양구 원흥동·동산동 등 9개 동 일원 811만9000㎡(약 246만 평) 부지에 총 3만8334세대(국토교통부·LH 주요 공급 현황 기준 3만8073가구), 계획인구 9만1998명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0년 3월 6일 지구 지정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경기도와 함께 LH(지분율 70%), GH(20%), 고양도시관리공사(10%)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덕양구 중앙부에 본 단지와 기업이전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GTX-A(예정) 노선과 서오릉로, 화랑로, 권율대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및 경의중앙선·지하철 3호선과의 지리적 관계가 나타나 있다. 경기도 제공.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덕양구 중앙부에 본 단지와 기업이전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GTX-A(예정) 노선과 서오릉로, 화랑로, 권율대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및 경의중앙선·지하철 3호선과의 지리적 관계가 나타나 있다. 경기도 제공

창릉지구는 2019년 5월 7일 공공주택지구 지정 주민공람(14일간)을 거쳐 2020년 3월 6일 지구 지정이 이뤄졌다. 2021년 11월 30일 지구계획 승인을 마치고 2023년 5월 30일 부지 조성공사에 착공한 이후 세 차례 지구계획 변경을 거쳐 지난해 12월 24일 4차 지구계획 변경 승인을 마쳤다.

사업 진행 상황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토지 보상률과 부지 조성 공정률 사이의 큰 격차다. 2026년 9월 말 현재 창릉지구의 토지 보상률은 99%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전체 부지 조성공사 공정률은 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사업 면적의 약 27%를 차지하는 군부대 이전과 토양 오염 정화 절차 등이 맞물리면서 지구 전체 기반시설 조성에는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가 지난 8월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창릉지구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되는 첫마을 3개 블록(A-4, S-5, S-6) 총 2089세대의 주택 건설 공사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창릉지구 최초 입주 구역인 '첫마을' 위성 배치도. 북측에 S-5 블록(공공분양 759세대)과 A-4 블록(신혼희망타운 900세대), 남동측에 S-6 블록(공공분양 430세대)이 위치하며 남측과 서측으로 유치원(유)·초등학교(초)·중학교(중)·고등학교(고) 부지가 계획돼 있다. 경기도 제공.
창릉지구 최초 입주 구역인 '첫마을' 위성 배치도. 북측에 S-5 블록(공공분양 759세대)과 A-4 블록(신혼희망타운 900세대), 남동측에 S-6 블록(공공분양 430세대)이 위치하며 남측과 서측으로 유치원(유)·초등학교(초)·중학교(중)·고등학교(고) 부지가 계획돼 있다. 경기도 제공

첫마을 3개 블록은 지난 2024년 10월 주택 건설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월 본청약을 실시했으며, 오는 2027년 12월 첫 입주를 앞두고 있다. 블록별로 보면 △A-4 블록은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행복주택) 유형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900세대 규모이며 현재 공정률은 40%다. △S-5 블록은 일반 공공분양 유형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및 60~85㎡ 이하 759세대 규모로 공정률은 42%다. △S-6 블록 역시 일반 공공분양 유형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및 60~85㎡ 이하 430세대 규모로 공정률 45%를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골조 공사가 한창인 창릉지구 첫마을(A4·S5 블록) 건설 현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운데 회색 재킷)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추 지사 오른쪽), 김성회 국회의원(추 지사 왼쪽) 및 경기도의원, LH·GH 관계자들이 안전모를 쓰고 현장 점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의회 제공.
아파트 골조 공사가 한창인 창릉지구 첫마을(A4·S5 블록) 건설 현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운데 회색 재킷)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추 지사 오른쪽), 김성회 국회의원(추 지사 왼쪽), 경기도의원, LH·GH 관계자들이 안전모를 쓰고 현장 점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의회 제공

GTX 창릉역 공사기간 '2030년 12월'까지 명시
준공 후 시험운행 거치면 실제 개통은 그 이후

문제는 주택 입주 속도를 광역교통망 구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릉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 축인 GTX-A 창릉역과 고양은평선 모두 2027년 말 시작되는 첫마을 입주 시점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우선 GTX-A 창릉역의 경우 2030년 개통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현장에 설치된 공사 안내판에는 공사 기간 자체가 2030년 12월까지로 명시돼 있다.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도로변에 세워진 '창릉역(가칭) 신설 2단계 공사' 안내판. 시공사 디엘이앤씨(주), 건설사업관리단 (주)서현, 사업시행자 에스지레일(주) 명칭과 함께 공사기간이 '2025. 08 ~ 2030. 12'로 명시돼 있다.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도로변에 세워진 '창릉역(가칭) 신설 2단계 공사' 안내판. 공사기간이 '2025. 08 ~ 2030. 12'로 명시돼 있다.

철도시설은 공사가 끝난 뒤에도 시설물 검증시험과 영업시운전 등 종합시험운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명시된 공사 기간대로라면 실제 개통 시점은 2030년 12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27년 12월 입주하는 첫마을 주민들은 입주 후 3년가량 GTX-A 창릉역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양은평선, 2027년 상반기 착공 후 66개월 소요
서부선 지연에 '새절역 100m 앞' 단절 위기까지

고양은평선은 입주 시점과의 격차가 더 크다. 경기도 철도건설과에 따르면 고양은평선은 오는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66개월(5년 6개월)이다.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더라도 공사 완료 시점은 2032년 하반기로, 첫마을 입주 이후 약 5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의 연결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계획상 고양은평선 사업 구간은 서울 지하철 6호선 환승역인 새절역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이며, 새절역으로 진입하는 나머지 구간은 민간투자사업인 ‘서부선’ 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다.

문제는 서부선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부선 사업이 고양은평선 개통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고양은평선이 공사를 마치더라도 새절역과 직접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은평구 새절역 환승을 전제로 추진된 광역철도가 서울 도시철도망과 연결되지 못한 채 운행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역교통망이 주택 입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는 창릉만의 상황도 아니다. LH의 ‘3기 신도시 광역교통계획 추진 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수립한 광역교통개선대책 89건 가운데 현재 공사 중이거나 개통된 사업은 12건(13.5%)에 불과했다. 공사가 발주된 사업까지 범위를 넓혀도 16건(18%)에 그쳤으며, 나머지 73건(82%)은 설계 중이거나 관계 기관 협의로 인해 공사가 발주되지 못한 상태다.

주요 3기 신도시의 입주 예정 시기는 인천 계양(1만7076가구·2026년 하반기), 남양주 왕숙1지구(6만394가구·2027년 3월), 고양창릉(3만8073가구·2027년), 부천 대장(1만9046가구·2028년), 하남 교산(3만6697가구·2029년 6월), 남양주 왕숙2지구(1만4510가구·2029년 예상), 광명·시흥(7만 가구·2031년)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철도 등 핵심 광역교통망 구축이 입주 시기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초기 입주민들의 도로와 버스 등 기존 교통망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화랑사거리 일대 상권 침체·출퇴근 정체 여전
"오전 6시 출근길… 2기 신도시 전철 우려"

입주를 1년여 앞둔 창릉지구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교통과 생활 기반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신도시 중심부인 화랑사거리 일대는 아직 상권과 생활 기반시설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다. 주변에는 편의점과 건설현장용 식당(함바식당), 부동산 중개업소 몇 곳만 자리하고 있다.
고양창릉 인근 ㅊ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방침대로 ‘선교통 후입주’였다면 좋았을 텐데, 분양도 늦어지고 GTX-A 창릉역 등 교통시설 건설도 계속 지연돼서 너무 답답하다”며 “광역교통망이 안 갖춰진 상태에서 내년부터 입주를 시작하면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출퇴근 시간엔 주변 도로가 꽉 막혀 우회할 때가 많은데 입주가 본격화되면 교통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처음 신도시가 생긴다고 했을 때는 몇 년 지나면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 늦어지면서 개발 기대감에 들어왔던 업체들도 2~3년 버티다가 나간 곳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출퇴근 불편도 상당하다.  서울로 출근하는 한 주민은 “서울로 자동차를 이용해 출근하려면 오전 6시엔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버스도 많지 않고 배차 간격도 20여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무 때나 나와도 버스를 바로 타기 힘들고, 버스를 한번 놓치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공사 중이라 도로 곳곳이 막혀 출퇴근길 정체도 심하다. 서울역을 제외한 서울 주요 도심으로 가려면 1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두세 번 갈아타야 해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고양창릉의 한 상인도 “처음엔 공원, 호수 등을 만든다고 했는데 계속 미뤄지면서 하나둘씩 사라졌다”며 “GTX가 빨리 들어와야 상권도 사는데 결국 개통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역에서는 창릉신도시가 과거 2기 신도시 초기 입주 과정에서 나타났던 ‘선입주 후교통’ 문제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주 운정 등 일부 2기 신도시에서도 입주 초기 인구 유입 속도에 비해 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장기간 출퇴근 불편을 겪었다. 창릉 역시 자족기능과 광역교통망이 입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서울 통근 수요가 기존 도로와 대중교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고양시·정치권 합동 점검… 대책 마련 부심
추 "BRT·버스 연계", 민 "GTX 조기개통·자족기능"

한편 28일 창릉지구를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시장, 김성회 국회의원 등은 첫마을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초기 입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와 자족기능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28일 창릉지구 첫마을 건설 현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 세 번째)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왼쪽 두 번째)이 사업시행자 관계자로부터 블록별 착공 및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경기도 제공
28일 창릉지구 첫마을 건설 현장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왼쪽 세 번째)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왼쪽 두 번째)이 사업시행자 관계자로부터 블록별 착공 및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현장에서 “신혼부부들이 주로 먼저 입주하는 만큼 유치원 개원 시기와 입주 시기를 세심하게 맞춰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교통 문제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경기도도 교통 대책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 교통 대책과 관련해 “철도나 일반버스 노선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연계하는 등의 출퇴근 교통 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상의하겠다”며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 심도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제안도 하면서 맞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선 시장은 광역교통망 조기 확충과 자족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 시장은 “창릉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로 조성되기 위해 광역교통망 확충과 자족기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GTX 창릉역의 조기 개통과 버스노선 확충을 위해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사전 협의를 적극 추진하고, 자족용지가 당초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 시장은 창릉신도시의 성공적인 조성과 고양시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정책건의서를 추미애 지사에게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공업지역 고양시 배분 △덕은동 공업물량 대체지정계획 총량 반영 △고양시 자족기반 마련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창릉천 국가하천 승격 추진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똑버스 신규사업 재검토를 통한 추가 지정 △원당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총사업비 증가에 따른 추가 사업비 확보 지원 △항공우주 클러스터 조성 등 8대 현안이 담겼다.
김성회 국회의원과 변재석·송규근·정연일·류기준·임유진·최규진 경기도의원도 이날 현장 점검에 동행해 창릉지구 광역교통 현안과 고양시 건의 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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