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미래교육포럼·고양교육희망네트워크
2026 교육정책포럼
435억 투입에도 현장 과부하 우려
교육과정 연계·지역 협력체계 강조
[고양신문] 스마트폰 과몰입과 입시 경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경기 RAS(독서·예술·스포츠) 교육’의 고양시 선도 방안과 현장 안착 과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과 고양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 27일 고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고양이 여는 경기도 RAS(문예체)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2026년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위미경 고양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강현주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지역 교원, 학부모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지민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Phone OFF! RAS ON!’ 정책을 통한 아동기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문예체 200억원, 방과후돌봄 RAS 235억원 등 총 435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신동석 고양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고양시 내 독서 거점학교 13개교와 오아시스 아침운동 154개교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학교 자율 운영 모델 정립 △지역 RAS 생태계 구축 등 5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어진 토론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하향식 정책이 자칫 일선 학교의 행정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일회성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현장의 냉정한 진단이 이어졌다.
배성호 고양 서정초 교장은 “RAS 교육이 학교 현장에 새로운 업무나 일회성 행사로 얹어지면 지속되기 어렵다”며 “정규 교육과정, 교과 진도와 자연스럽게 융합된 프로젝트 수업으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가정 마을교육공동체 고양지부장은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의 전문 인력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며 실질적인 인력풀 매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플로어 토론에서는 지역 교육청의 행정 과부하 우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옥수 목사는 “불과 두 달여만에 많은 내용이 추진되고 있는데, 지역교육청이 학교와 함께하는 전달 체계에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있다”며 “본청 차원의 궤도 수정이나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며, 학부모와 현장이 단순 동원 체계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동석 장학사는 고양시 내 170여 개 학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의 물리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교육 정책이 메뉴판처럼 하달되다 보니 사람 간의 관계와 협력이 빠지고 책임 소재만 따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시인했다. 신 장학사는 “교육지원청이나 지자체가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을 넘어, 각 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해명했다.
교육 내용과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보완 요구도 잇따랐다.
김상채 호서대학교 아트앤컬처대학 학장은 “현재의 예술 교육은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등 실기에만 편중돼 있다”고 꼬집으며,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미술사 과목 사례를 들어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끌어내는 예술 인문학 및 예술사 커리큘럼 도입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지민 장학사는 “국가교육위원회 제언과 경기도 교육과정 내 예술 인문학 반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특수학교 학생들이 RAS 교육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동일한 학습 기회를 보장해야 하며, 지역사회를 단순한 자원 목록이 아닌 실질적인 실행 파트너로 세워달라”는 뼈아픈 현장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주최 측은 이날 포럼에서 도출된 비판적 의견과 대안들을 종합 수렴해 향후 경기도교육청과 고양시 등 관계 기관에 공식 정책 제안서 형태로 전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