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9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전쟁과 산업화 속 두 자매의 삶과 가족 이야기
대한민국연극대상 2년 연속 수상 이철희 연출

[고양신문] 고양문화재단이 극단 코너스톤과 공동 제작한 창작연극 <당진, 겨울나무 손잡고 봄꽃>을 오는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초연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진천 사는 추천석>과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로 대한민국연극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이철희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 당진, 겨울나무 손잡고 봄꽃 초연 리허설.
연극 당진, 겨울나무 손잡고 봄꽃 초연 리허설.

전쟁과 산업화 속 두 자매의 삶
작품은 1950년 겨울,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두 자매 동목과 춘화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서로의 손을 붙잡고 힘겨운 세월을 견뎌온 자매는 반세기가 흐른 2004년, 동목의 남편 이길이 세상을 떠나면서 새로운 갈등을 맞는다. 목사인 아들과 공무원인 딸이 재산 문제로 대립하고, 자식과 돈 앞에서 자매의 관계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6·25전쟁부터 한보철강 부도와 IMF 외환위기, 개발 열풍에 이르기까지 당진의 반세기 현대사가 한 가족의 삶에 녹아 있다. 언니 동목(冬木)은 겨울나무, 동생 춘화(春花)는 봄꽃을 뜻한다. 작품 제목은 극 중 시인인 춘화가 쓴 시에서 가져왔다.

충청도 사투리로 풀어내는 대사는 해학과 비극이 교차하는 작품의 특징이다. 이철희 연출은 “충청도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웃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개 오디션 거쳐 배우 11명 무대에
출연진 일부는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지난 8월 열린 오디션에는 552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실연심사를 거쳐 최종 6명이 합류했다. 무대에는 황정민, 강일, 곽성은, 유재연, 이의령, 이강민, 이준경, 최훈재, 이은조, 정승원, 이인정 등 배우 11명이 출연한다.

이철희 연출은 “우리의 삶은 겨울이고, 인간은 그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나무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도 잘 견뎌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담은 뜻을 전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고양문화재단이 직접 기획하고 공동 제작해 고양에서 처음 선보이는 창작연극이다. 관객들이 가족과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돌아보고, 각자의 삶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월·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1층 5만원, 2층 4만원이며, 고양문화재단 누리집(www.artgy.or.kr)이나 전화(1577-7766)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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