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1선거구, 야권 3후보 나서

도의원 1선거구, 야권 3후보 나서
새정치·정의당 매끄럽지 못한 통합
구 민주당원들 이평화 후보 지지
진보정당간 갈등 첨예화돼 눈총

이재석 48.11%(2만5287표) 김복열 25.07%(1만3180표), 최재연 12.57%(6607표), 이평화 14.23%(7481표).
경기도의원 1선거구. 새누리당 단일 후보 대 야권 후보 3명의 대결은 이미 결과가 예정돼있었다. 김복열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의당 ‘단일후보’라는 카드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진보정의당 김복열, 노동당 최재연, 새정치국민의당 이평화 후보가 받은 전체 득표는 51.87%. 4년전과 같은 야권연대가 됐다면 충분한 당선권이었던 셈. 그러나 정의당이 주도한 야권연대, 후보 통합이 여러차례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오히려 ‘밀실 합의, 야합 공천’이라는 비난까지 받게 됐다.

1선거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경기도당 차원에서 발표까지 했던 이평화 후보는 결국 공천장을 받지 못하고 새정치국민의당으로 출마(고양신문 1175호)했다. 이 후보는 14.23%를 득표했다. 새정치국민의당은 경기도 비례대표 지지율이 0.41%, 덕양구 0.37%에 불과해 의외의 득표율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덕양갑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상당수가 이평화 후보를 선택했다고 분석된다.

박준 새정치민주연합 덕양갑위원장은 “이평화 후보가 여성으로 그에 대한 지지표도 있었지만 민주당 당원들의 표가 많이 갔다고 볼 수 있다”며 “연대라고 하지만 사실 나는 후보 등록 전날에서야 이평화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중앙당 차원의 결정으로 이미 뒤집을 수 없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의 후보 연대 과정의 갈등이 표로 나타난 셈이다.

이평화 후보는 지방선거 후보 등록 전날인 5월 14일까지도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에서 공천장을 주지 않자 당일 오후 11시10분 팩스로 탈당 서류를 발송하고, 15일 새정치국민의당 공천 후보로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과정이 부당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야합’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준 위원장은 “야권연대를 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지역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당시 이평화 후보는 유일한 여성 후보로 경기도당에서도 확정 발표한 후보가 아니었냐”며 “지역 당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여서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정의당 김복열 후보는 “과정상의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인정한다. 양당(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의 뿌리깊은 갈등이 표면화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함께 활동했던 노동당과는 충분히 대화와 합의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실제 선거전에서는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노동당 최재연 후보는 “정당간의 연대라면 지역에서 먼저 동의가 되고 중앙에서 이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가야하는데 도당에서까지 발표한 후보를 주저앉히고 통합 후보를 내세운 과정은 민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전국적으로 진보정당 후보끼리 심각하게 갈등을 겪은 지역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국민의당 이평화 후보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 너무나 불합리한 과정과 결과에 실망했고, 당원과 시민들이 다 이용당한 것 같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양시정공동운영위원을 맡았던 이춘열 전 고양시민회 대표는 “지역 민의에 기반하지 않은 어설픈 야권연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4년전 야권연대를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야당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냈던 고양시. 그러나 1선거구의 결과는 지역 시민, 당원들의 민의를 토대로 하지 않은 ‘옥상 합의, 밀실 연대’는 반감과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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