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고양파주생협, 27일 세월호 북콘서트 열어

한살림고양파주생협이 주최한 세월호 북콘서트 『거짓말이다』가 27일 주엽동 한살림고양파주교육장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민간잠수사의 시각에서 그려낸 소설 『거짓말이다』를 쓴 김탁환 작가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황병주씨, 4‧16 세월호피해자가족협의회의 장훈 진상규명분과장이 초대손님으로 나서 강연장을 가득 채운 70여 명의 청중들에게 세월호 사건에 대한 현장감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김탁환 작가는 세월호 사건의 충격, 그리고 이후의 사건 수습 과정에서 이어진 이해할 수 없는 사태들이 자신에게 『거짓말이다』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가는 심장을 문장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심장을 두드리는 고민들을 토양 삼아 구체적인 소설을 만들어 낸 과정을 차분히 들려줬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거짓은 거짓으로, 진실은 진실로 확실히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독자 중에 첫 장을 읽고 너무 고통스러워 책을 읽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데, 슬픔이 알리바이가 돼선 안된다. 다시 책을 펼쳐 꼭 읽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더불어 “다음 소설은 『거짓말이다』를 쓰면서 만난 많은 이들의 모습에서 발견한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쓰고 싶다”고 밝히며 이렇게 덧붙였다. “고통을 이유 없다 버려두지 않으려는 모든 노력과 눈물들이 인간의 아름다움 아니겠는가.”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황병주 잠수사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의 경험, 그리고 구조작업 이후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상처와 싸우고 있는 듯 때때로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 그는 “긴 시간 이어진 구조작업이 너무 고통스러워 중간에 그만두고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유가족들이 걸어놓은 ‘당신들은 우리 아이들의 희망입니다’라는 현수막 문구를 보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콘서트에 참가한 한 청중이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지만, 끝까지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게’ 써 주신 김탁환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누구에게든 ‘이 책 재밌으니 꼭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더라”고 말하자, 자리를 함께 한 모든 이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질의응답에 이어 파주 삼무곡 청소년마을학교 활동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하늬바람’의 노래 무대가 이어졌다. ‘편지’, ‘아름답다’, ‘불어라 바람아’ 등의 자작곡을 나지막이 읊조리듯 들려준 그의 노래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

세월호 북콘서트를 준비한 한살림고양파주생협의 좌수일 기획홍보팀장은 “100일 전 세상을 떠난 김관홍 잠수사가 고양의 이웃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함께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한살림고양파주생협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일상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