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수구언론·정치검찰·재벌 한패”

 

고양시민 600여 명이 9일 화정역 광장에서 촛불집회 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37개 단체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꾸려
“새누리당·수구언론·정치검찰·재벌 한패”

[고양신문] 경기도 고양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섰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지난 9일 오후 7시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서 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과 촛불 문화제를 열고 고양시민 릴레이 시국선언, 문화공연,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을 펼쳤다. 촛불 문화제에 이어 시민들은 화정역 광장 일대 약 1㎞ 구간을 행진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는 고양민주주의국민행동, 고양평화청년회, 고양시민회, 고양청소년행동,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모임, 통일을이루는사람들, 고양생협연대, 영주산마을공동체, 고양여성회, 고양포럼 등 31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6개의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민중연합당·노동당·녹색당) 등 총 37개 단체의 뜻이 모여 결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단체 회원들 외에도 퇴근 후 귀가 중에 합류한 일반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 중에는 중·고등학생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 유치원·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많았다. 또한 최성 고양시장도 집회현장 뒤쪽에서 조용히 촛불을 들고 1시간 넘게 시민들과 함께했다.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나온 김모(43세)씨는 “과연 이런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최성 고양시장.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 지지율 5%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무지와 불통의 지도자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국정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맡기고 악정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모가 다 드러나지 않은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역들은 박근혜를 감싸고 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정경유착의 재벌들, 선거에 개입해온 국정원과 불의에 편승해온 정치검찰, 그리고 부패한 수구기득권 언론들”이라며 “이들이야말로 국민을 슬픔과 절망에 빠지게 한 또 다른 공범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의 문화공연과 릴레이 시국선언이 펼쳐졌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영주산마을공동체(덕양구 내곡동) 회원들은 경기민요의 노랫말을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호 세력들을 풍자하는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고양시 8개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고양청소년행동 회원들은 무대에 올라 율동을 하고 자신들이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고양청소년행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껏 미성숙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가만히 있음’을 강요 받아왔다”며 “일부 기성세대와 기득권 세력은 주체적인 우리의 생각을 항상 막으려 하고 있는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얼마 전 고양시 한 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거론됐던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발언과 문화공연이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뒤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팻말,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화정역 광장과 화정중앙공원 일대를 행진했다.

최창의 고양민주주의국민행동 공동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최초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일군 ‘고양무지개연대’ 활동 이후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정당 등이 6년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며 “박근혜 퇴진과 진상규명을 넘어 정권교체를 이루기까지 고양시민과 함께 민주주의 승리의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퇴진 서명운동과 함께 촛불문화제, 거리행진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