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역 상가 화재사건>

지난 12일 발생한 화정역 우정프라자 화재. 건물 7층에서 불이나 2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1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정역 주변 20년 넘은 상가 다수
올해에만 대형건물 두 번째 화재


[고양신문]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인근 대형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행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화정역 우정프라자(8층건물)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화정역 인근 대형건물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화재다. 한 달 전인 2월 8일 화재 발생지점(현대프라자)과는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지점이다. 2건의 화재는 발화 원인, 복합상가건물이라는 점 등이 동일하다. 오히려 사망 사고가 없었던 한 달 전 화재는 발화지점 바로 위 2개 층이 고시텔(94실)이라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이었으나 화재 초기에 큰 불로 번지지 않았고 대피도 신속히 이뤄졌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누전에 의한 불이 사무실 내에 설치된 가벽에 바로 옮겨 붙으면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번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원인은 7층 인터넷 의류 판매처 사무실 가벽에 있던 전선이 누전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전에 의한 불꽃이 가벽에 옮겨 붙었고 또 그 불이 의류로 번지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는 의류 판매 사무실 근처의 건설회사 직원 하모(49세, 여)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연기가 사무실을 뒤덮자 출구를 찾지 못하고 창문에 매달렸는데 소방대원이 구출시도를 하기 전에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흡입한 경상자 2명도 같은 사무실 건설회사 직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달 간 발생한 화정역 인근 화재 사건.

소방차는 신고를 받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화재는 거의 2시간이 돼서야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진압에는 소방대원과 경찰, 공무원 등 200여 명이 동원됐고, 헬리콥터와 소방차 등 49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건물 내 소방설비가 제대로 구비돼 있었고 작동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 중이다.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가 지하1층과 지상8층에만 설치돼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7층에는 스프링클러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확한 것은 건물주를 통해 조사해 봐야겠지만 건물이 1995년에 지어져 당시 소방법상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소방법 준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대피를 알리는 경보기는 화재 초기에 작동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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