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00여명 모여 창립총회

'고양평화미래포럼' 창립총회가 29일 덕양구청에서 열렸다.

상임대표 류태선, 운영위원장 이성한
시장·시의장 등 정치인 다수 참석
“지방자치 거버넌스모델 구축”
“지지·협력, 비판 함께 할 것”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그룹, 시민 활동가 등이 함께하는 새로운 정책포럼이 출범했다. 지난 29일 ‘고양평화미래포럼’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이 단체는 류태선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는다. 또한 이재준 시장의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던 한승호 넥스트벤처 대표, 강선미 하랑 성평등연구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운영위원장에는 이성한 호비문화연구소장이 추대됐다.

이날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양평화미래포럼 창립총회 및 비전선포식’에는 이미 회원으로 등록된 시민들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 관계자는 “월 1만원의 유료회원제로 운영됨에도 창립식에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고양평화미래포럼은 이재준 시장 취임 당시 활동했던 인수위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수위원 40여 명 중 지역에서 활동 중인 20여 명이 대부분 합류한 것. 주요 임원진인 한승호·강선미 공동대표와 이성한 운영위원장 등이 모두 인수위원 출신이다. 이 외에도 고양시 여러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회원 중에는 박윤희 고양시청소년재단 대표, 김재현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이현정 고양시정연구원 부원장 이름이 눈에 띈다.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민주당 성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송영주 민중당 고양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녹색당 관계자도 참석했다. 또한 시민단체인 YWCA, YMCA, 민우회, 고양시민회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시민활동가들도 참석했으며, 이종구 전 성공회대 부총장과 같은 학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공대 대표단 3인. (사진 왼쪽부터) 한승호 공학박사, 강선미 여성학박사, 류태선 신학박사.

이성한 운영위원장은 “우리 단체는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 각성된 시민들의 트라이앵글 연대를 통해 새로운 지방자치 거버넌스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다”며 “인수위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것은 사실이지만, 분과별로 정책적 대안과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한 후 지지와 협력, 때로는 비판과 채찍질을 함께 하는 순수한 시민모임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거대한 시민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에 스스로 조심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이성한 운영위원장은 “고양평화미래포럼은 단체가 아닌 개인 단위로 참여하는 포럼”이라며 “민중당에서 자유한국당까지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을 가진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열린 포럼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현안보단 미래를 준비하는데 더 큰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포럼 관계자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현안을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는 미래 비전을 갖추는 데 더 큰 에너지를 쏟는 단체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칭 ‘도시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전문가 그룹 활동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연구소는 항공대학교 내에 설립될 예정이다. 포럼의 또 다른 특징은 분과별로 활동이 세분화된다는 점이다. 모든 회원은 의무적으로 분과에 소속되게 되며, 다양한 형태의 토론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고양평화미래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

이날 창립총회에는 이재준 시장, 이윤승 시의장, 문명순 고양갑 지역위원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창립총회 자료집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의 축사가 모두 들어갈 만큼 정가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고양평화미래포럼이 창립 의도와 상관없이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포럼이 어떤 활동을 할지에 따라 지역의 순수한 정책포럼으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특정 정당을 위한 시민조직으로 남게 될지 확인될 것”이라며 “아무쪼록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한 자리인 만큼 이 단체가 목표한 비전대로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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