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MICE연구회 9월 조찬 포럼

모듈시스템 공간제약 없어
특색 있는 로컬 도시의 부상 
MICE산업 지역과 연계 중요

 

‘글로벌 MICE 연구회’가 18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9월 조찬 포럼에서 이주형 MKT Forum 대표의 ‘MICE activity goes like LEGO blocks’와 홍주석 UrbanPlay 대표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를 듣고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사진 = 킨텍스]

 

[고양신문] MICE산업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정보를 교류하며 마이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가고 있는 ‘글로벌 MICE 연구회’가 18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기존과는 다른 시각에서 마이스 산업을 바라보는 두 연사를 초청해 9월 정기포럼을 열었다. 

이주형 MKT Forum 대표는 ‘MICE activity goes like LEGO blocks’를 주제로 다양한 영상 사례를 소개하며 콘텐츠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모듈활용 MICE공간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홍주석 UrbanPlay 대표는 마이스 산업은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사람과 기업 그리고 도시 소비행태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로컬 문화플랫폼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콘텐츠 돋보이게 하는 공간 창출 

이주형 대표

첫 발제에 나선 이주형 대표는 MICE는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1200석 규모의 2014TED컨퍼런스 홀과 5000석 규모의 2015바르셀로나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이 불과 4~5일 만에 완성되는 영상을 소개했다. 마치 레고블럭을 쌓듯 몇 백에서 몇 천개의 조립식 모듈박스로 조립하면 가능한 일이었다. 

공항에서 열린 독일 벤츠의 신차 런칭 이벤트나 물위에서 열린 폭스바겐 딜러 컨퍼런스, 스위스의 2300미터 산위에 18미터 타워형태로 세워진 문화 공간 등은 스포츠, 문화, 제품 등 어떠한 분야이건 콘텐츠만 탁월하다면 공간의 제약은 없다는 생생한 사례였다. 특정한 공간에 콘텐츠를 구겨넣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듈 조립 시간·가격·품질 만족
이 대표는 “모듈러를 활용하면 스케이트장, 대형극장, 강연장, 심지어 축구장까지 어떠한 종류의 공간이라도 만들 수 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방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이 있어 가져다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한국은 막강한 영향력을 소유한 건설업계의 이해관계와 관련돼 있고, 초단기 혹은 단기 건축물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규정도 미비하기 때문에 아직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표는 “시간, 가격,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은 없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레고블럭과 같은 모듈시스템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조립 방식은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까지 담보해준다”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MICE의 기획자나 공간 소유자들이 이러한 모듈 시스템의 활용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상하는 개인·로컬 크리에이터

홍주석 대표

홍주석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대형 건설·시행사와 매스미디어가 주도했던 도시는 누적된 자본과 권력구조에 의해 문화적으로 획일화됐다고 진단했다. 수요자 각각의 개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같은 개인 크리에이터가 부상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디지털을 통해 늘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연결된 삶을 살아간다.

디지털이 바꾸는 사람과 도시
디지털 기술이 사람을 바꾸고 있고, 그 사람이 기업을 또 도시까지 바꾸고 있는 시대다. 도시를 소비하는 행태도 공간공유, 콘텐츠 중심 등으로 근본적인 라이프스타일까지 바뀌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간을 점유하기 보다는 공간을 공유하고,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브랜드를 또 대도시 보다는 로컬(지역)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색있는 상점의 콘텐츠와 경험을 선호하다보니 서울 연남동이나 경리단길 등의 거리에는 스타벅스 같은 대형 유통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MICE산업 문화플랫폼화 해야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은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수집해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새롭게 기획하고 그 특화된 콘텐츠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스와 로컬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요즘 소비자들은 유명한 대도시보다는 소소한 이벤트가 있는 소도시 여행을 더 선호한다. 그 도시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 하나면 충분하다. 

 

로컬 여행자를 위한 콘텐츠 저장소 '사계생활'.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와 어반플레이가 함께 만든 공간인 이곳은 로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식음료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머무르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처 = 어반플레이 홈페이지]

 

홍 대표는 “이렇게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이스 산업도 단순한 전시·박람회에서 탈피해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면서 관광산업을 뛰어넘어 지역 문화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창조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문화자원과 마이스 접목 필요
발제 후에는 객석에 있는 업계 종사자와, 학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질문과 제안도 이어졌다. 이상열 고양CVB단장은 “마이스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부문과 매칭하는 방법 중 하나로 지역 내의 대학과 기업 등이 협력하면서 마이스산업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창열 KINTEX 대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임창열 KINTEX 대표는 “오늘 발제를 들으며 이제는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건설업계 위주의 도시가 아니라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함을 알게 됐다”며 “마이스산업을 지역의 문화자원과 접목하면서 색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관람객이 마이스 현장을 찾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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