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자원봉사센터, 장항습지 환경보전활동 큰 성과

지난해 600여 명 장항습지 봉사 참가
기관·시민단체·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
‘장항습지 상설협의체’ 구성했으면…

<사진제공=고양시자원봉사센터>

[고양신문] 환경부가 주최한 ‘람사르습지 등록 설명회’를 통해 장항습지의 단독 등재가 가시화된 가운데, 그동안 장항습지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친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수고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허신용)는 2019년 한 해 동안 ‘자원봉사자가 지키는 고양의 시크릿가든, 장항습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장항습지 환경보전활동에 역량을 집중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신록이 움트는 4월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12월까지, 총 18회 장항습지에 직접 들어가 환경보전활동을 펼쳤고, 참가한 인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장항습지를 위협하는 생태교란종 가시박을 제거하는 일과, 장항습지 바닥을 뒤덮은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제공=고양시자원봉사센터>

장항습지 환경지키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도시관리공사, 고양시청소년재단과 같은 공기업과 단체도 참여했고, 한국숲사랑 고양시지회, 백석2동 주민자치위원회, 행신1동 직능단체 등 주민조직도 힘을 보탰다. 또한 9사단 장병들의 지원도 이끌어냈고, 무엇보다도 청소년글로벌리더 환경동아리, 일산서구청소년수련관, 덕이·한수·송산·목이중학교 자원봉사자 등 청소년들의 참여가 빛을 발했다.

이러한 노력은 장항습지의 건강함을 되살리는데 큰 힘이 됐다. 길이가 7.6km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장항습지를 자원봉사자의 손길만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환경보전활동을 펼친 것은 분명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진제공=고양시자원봉사센터>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장항습지 환경보전활동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뭘까. 허신용 센터장은 “지난해 1월, 장항습지 일부가 생태교란종 가시박으로 뒤덮였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아 무작정 시작했다”고 말한다. 행정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지 말고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장항습지라는 특수한 장소에 들어가 펼치는 봉사활동이 쉽지는 않았다.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구역이라 출입절차도 까다로웠고, 행위제한사항도 항상 고려해야 했다. 또한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생태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했다. 이러한 고민은 시 환경정책과와의 공조, 그리고 (사)에코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하나 해결해나갔다. 허신용 센터장은 지난해 활동의 가장 큰 보람으로 자원봉사 참가자들의 인식 개선을 꼽았다.
“직접 들어가 본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장항습지가 우리들 스스로가 지키고 가꿔야 할 소중한 생태적 보고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품고 돌아갑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장항습지 환경보전사업을 보다 체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센터가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수 자원봉사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시민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조직하며 센터 본연의 자원봉사 지원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를 생태모니터링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허신용 센터장은 “람사르 등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장항습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이 담당하는 행정력, 민에서 힘을 보태는 자원봉사, 그리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하나로 묶어내는, 그래서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장항습지 상설협의체를 서둘러 조직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장항습지의 매력과 가치가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고 봅니다.”

<사진제공=고양시자원봉사센터>
<사진제공=고양시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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