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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항습지 람사르 단독 등재 추진하겠다"환경부 주최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등록설명회’
  • 유경종 기자
  • 승인 2020.01.16 10:04
  • 호수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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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주최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등록설명회’
15년 기다려온 고양시민 열망 비로소 가시화

15일 킨텍스에서 열린 '장항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설명회'에서 환경부 관계자가 참가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고양신문] 환경부가 장항습지 람사르사이트 단독 등재 추진 의지를 밝혔다. 15일 환경부가 주최한 ‘한강하구 장항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설명회’에서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관계자는 “한강하구 4개 지자체(고양·파주·김포·강화) 중 유일하게 람사르사이트 등록에 찬성하는 고양시 장항습지를 우선적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강하구습지보호구역 전체 등재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던 환경부가 고양시가 요구한 장항습지 단독등재안 수용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던 장항습지 람사르 등재에 청신호가 켜진 것. 시민들의 숙원이자 민선7기 고양시의 환경분야 중점 추진과제였던 까닭에 설명회에 참석했던 생태활동가들과 시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람사르협약은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적 협의체로, 람사르사이트 등재는 생물서식처로서의 중요성을 지닌 습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다름없다. 대한민국은 1997년 람사르협약에 가입했으며, 대암산 용늪을 시작으로 창녕 우포늪, 순천만, 서천갯벌 등 23개 지역이 순차적으로 람사르습지 등재를 실현했다.

장항습지를 포함한 한강하구의 람사르 등재 논의가 시작된 건 무려 15년 전이다. 2005년 환경부 장관이 한강하구습지의 람사르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직접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4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한강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며 속도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고양시를 제외한 3개 시군에서 장항습지 등재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고, 보수정권에 의해 환경정책의 기조가 퇴색하며 별다른 진전 없이 답답한 시간만 보냈다. 한편으로는 국토교통부 등 관련부서와의 견해 차이도 쉽게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람사르 등재를 일관되게 요구해 온 지자체는 고양시뿐이었다.

이날 설명회는 장항습지 등재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를 통해 고양시와 시민들의 일치된 견해가 확인된 만큼 환경부는 구체적인 등재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관련부서인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친 후 장항습지에서 축적된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를 첨부해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러면 람사르 사무국에서 이를 심사하고, 기준에 부합되면 총회를 통해 등재가 공식 결정된다.

람사르습지 등재를 위해서는 람사르 사무국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생태적 측면에서 장항습지의 여건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아시아 대륙을 지나는 물새 서식처이자 중간 기착지로, 재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20여 종을 비롯해, 매년 3만여 마리의 물새가 쉬어가거나 서식하는 장소가 바로 장항습지다. 또한 버드나무숲과 말똥게가 공생하는 장항습지만의 독특한 생태는 관련분야의 국제적 석학으로부터 ‘온대 맹그로브 에코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환경부로부터 장항습지 단독 등재라는 전향적 입장을 얻어내기까지에는 무엇보다도 시민 활동가들의 공이 컸다. 장항습지 생태 모니터링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장항습지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고, 쓰레기를 치우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해 나가며 람사르사이트 등재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이들이 바로 생태·환경분야 시민 활동가들이었다.

이날 설명회에도 에코코리아, 고양환경운동연합, 어린이식물연구회,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 고양에서 활동하는 생태·환경단체와 활동가들이 다수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장항습지 일대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행주어촌계 대표도 참석해 람사르 등재 지지의사를 밝히며 습지의 효율적 관리를 요청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고양시정연구원, 9사단 등 장항습지와 연관된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고양시의회에서는 김미수·장상화 시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질의시간에 참석자들은 장항습지 육화에 대한 대책,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 람사르습지에 걸맞는 종합 관리계획의 필요성 등을 요청했다. 한찬희 고양시 기후환경국장은 “출발점을 마련해주신 환경단체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람사르 등재 추진에 발맞춰 장기적으로 장항습지를 어떻게 관리·활용할 것인지를 밝히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의 생태보고 장항습지에는 매년 3만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온다.

 

선버들과 말똥게가 공생하는 '온대 맹그로브 생태계'를 보여주는 장항습지 버드나무군락지.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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