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고양·파주와 잇단 MOU... 경쟁 관계 아닌 협업체계 필요

암센터, 고양·파주와 잇단 MOU
두 곳 모두 ‘의료클러스터’ 조성
경쟁 관계 아닌 협업체계 필요
입지·시설 고양 우위 “중심 돼야”

[고양신문] 고양시뿐만 아니라 파주시도 의료·바이오 산업을 육성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수도권 서북부를 아우르는 공공의료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양시는 ‘미디어‧콘텐츠 융합산업’과 함께 ‘의료‧바이오산업’을 85만㎡ 규모의 일산테크노밸리의 주력산업으로 정립했다. 고양시에는 국립암센터·명지병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일산백병원·동국대병원·차병원 등 6개의 대형병원이 있어 ‘의료‧바이오산업’ 육성 기반이 탄탄하다. 이러한 대형병원들에 힘입어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고, 임상실험을 통해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태동하고 성장할 수 있다. 고양시는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을 일산테크노밸리에 모아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일산테크노밸리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달 14일 ‘일산테크노밸리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고양도시관리공사와 맺었다. 알려진 협약 내용은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성공을 위한 바이오산업 유치 및 육성 ▲일산테크노밸리 내 암 치료 관련 시설 구축 ▲글로벌 바이오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국립암센터는 의료 수요에 비해 이미 사용부지가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외부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암빅데이터센터를 등 일부 시설을 일산테크노밸리 내에 확장·이전하기 위해 고양시와 협의하고 있다. 또한 이달 10일에는 암센터 내에 ‘평화의료센터’를 열면서 ‘남북 보건의료협력 및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고양시와 맺었다. 통일시대를 앞두고 남북보건의료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암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이재준 고양시장,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암센터 내에 문을 연 평화의료센터의 개소식이 진행됐다. 국립암센터는 장기적으로 남북 보건의료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국립암센터 산하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이달 17일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 혁신의료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파주시와 맺었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파주시가 운정신도시 인접 지역 46만㎡ 규모에 조성하는 산업단지로, 파주시 역시 고양시와 마찬가지로 의료·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을 위한 주력산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형병원이 전무한 파주시로서는 지역민들을 위해 의료시설 확충이 시급했고, 산업단지 자체를 처음부터 의료·바이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주시가 국립암센터와 함께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에 설립할 ‘혁신의료연구센터’는 제약 관련 연구소와 바이오 기업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이다. 파주시 공영개발팀 관계자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암센터뿐만 아니라 클러스터 내에 입주할 의료 관련 업체를 찾기 위해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양시뿐만 아니라 파주시 역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뛰어듦으로써, 고양시·파주시·김포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묶는 상호 우호적인 공공의료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양시의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관심이 높은 이용우 국회의원은 “고양시와 파주시가 서로 배타적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업이 필요하다. 협업을 통해 고양·파주·김포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북부의 의료체계를 효과적으로 연계해 공공 의료서비스를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의료전달체계를 살펴보면 파주나 김포에서 감염이 되면 고양으로 이동해 와서 치료가 이뤄진다. 수도권 서북부의 의료체계의 중심이 고양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입지나 현재 존재하는 의료체계를 볼 때 수도권 서북부 의료체계의 중심은 일산 테크노밸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경기도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습다”며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고양시의 많은 병원들이 협력한다면, 4차산업과 일자리가 갖춰진 고양시 비전을 향해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