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 신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장

여성 창업이 대세인 디지털 시대
후배 기업인 위하는 것이 ‘소명’ 
창업·보육·성장 돕는 역할 할 것
“선한 영향력 주는 존재가 되길”

 신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장은 "선배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회사를 잘 이끌어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나도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기 내내 회원사를 찾아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회사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를 경청하고 해결 가능한 길을 제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장은 "선배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회사를 잘 이끌어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나도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기 내내 회원사를 찾아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회사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를 경청하고 해결 가능한 길을 제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제 성격상 감투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도 회사를 경영하던 초창기에는 내 회사 일에만 집중하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외부 활동을 하면서 선배 기업인들에게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회사 경영에 접목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제가 받은 많은 혜택을 후배 여성 기업인에게 나눠주는 게 저의 소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임 회장님들이 너무도 훌륭하게 일구어온 밭에 튼실한 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임할 작정입니다.”

30년 가까이 제과업 종사 
지난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제4대 지회장에 취임한 신영이 ㈜디엔비 대표는 30년 가까이 제과제빵업에 종사하며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깊게 고민했다. 눈물 흘리며 고민하고 생각한 만큼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35%나 감소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주요 공급처였던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면서 이미 만들어 놓은 빵은 물론이고 구입해 놨던 재료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위기 속에는 반드시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법. 단 한 명의 해고 없이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로 요일별 무급제를 시행하며 버텼고, 4개월의 준비와 심사 끝에 온라인 플랫폼에도 마침내 입점해 50%까지 급감할 수도 있었을 그해 매출을 그나마 35%로 막을 수 있었다. 

그에 더해 군납 제품 포장을 업계에서는 최초로 1개가 아닌 5개 번들 제품으로 제안하고 진행하면서 기존 시장매출을 몇 배나 더 확대한 작은 아이디어는 2021년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 역시 깊게 고민하고 더 생각한 끝에 찾아낸 ‘정답’이 아닌 ‘해답’이었다. 

어머니의 강인함 몸에 스며
신 회장이 제과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이었다. 삼성병원, 백병원 등에서 8년간의 간호사 생활을 뒤로하고 우연한 기회에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프랑스제과 전문 프랜차이즈점은 13평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지 1년 만에 수백 개가 넘는 전국 지점 중 1위를 차지했다. 유통뿐 아니라 제조까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1998년 덕양구 토당동에 디엔비의 전신인 ‘디엔비베이커리’를 설립했다. 

“사실 그때는 IMF 외환 위기로 온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여서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죠. 그런데 개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LG마트행신점(현 롯데마트행신점) 구매 담당자가 우연히 저희 빵을 맛보더니 너무 맛있다며 LG마트에서 행사판매를 해보자고 제안하더군요. 3미터가 채 안 되는 부스에서 하루 매출이 1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전국에 있는 LG마트를 돌며 행사판매를 했죠. 그 후 자연스럽게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입접하게 됐습니다. 우연히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하던데 제가 제과업을 평생 이어오게 된 것은 정말이지 필연이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신 회장은 자신이 비록 연약한 여성이지만 어머니의 강인함이 몸에 스며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5남매를 키워온 어머니의 강인함 덕분이라는 것. 남편을 잃고 35세부터 홀로 삶을 일구어 온 한 여자의 일생. ‘나라면 자식만 바라보면서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결코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살 수 없을 만큼 헌신적인 분이었다. 그렇게 신 회장은 어머니를 떠올리면 늘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신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신임회장(사진 왼쪽)이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전임 신춘자 3대 회장에게 감사패와 명예회장 추대패를 전달하고 있다.
신영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신임회장(사진 왼쪽)이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전임 신춘자 3대 회장에게 감사패와 명예회장 추대패를 전달하고 있다.

회원사 늘리고 성장도 도울 것
신영이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장으로서 3년의 임기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설정하고, 취임식 현장에서 회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밝혔다.

전국에서 여성 경제인이 가장 많은 곳이 경기북부지역 인만큼 현재 140여 개인 회원사를 더 많이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여성 기업인에게 좋은 정보와 노하우를 전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다. 

과거엔 흔히 여성을 소비의 주체라고만 여겼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그러한 소비의 감각과 리듬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여성 창업가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신 회장이 창업과 보육은 물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성기업종합센터의 규모와 역할을 더 확대하겠다는 두 번째 목표를 설정한 이유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속속 생겨날 정도로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임기 중에 경기북부지회 회원사의 대표들에게 그러한 변화를 따라잡을 교육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그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이익을 늘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세 번째 목표다. 

신 회장이 “그렇게 늘어난 이익 중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면서 우리 여성 기업인들이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제안한 것은 평소 그의 성품을 보아 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일 터다. 

신 회장은 올해부터는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북부지회 회원사를 하나하나 직접 찾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회장이 되고 보니 우리 사무국 직원들과 회원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내 아이를 보는 것처럼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더군요. 회원사를 찾아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회사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를 경청하고 해결 가능한 길을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제 경험과 식견으로 부족하다면 업계 최고 전문가를 연결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제가 임기를 마칠 즈음엔 신영이 회장은 우리 경기북부지회에서 ‘백종원’씨 같은 존재였다고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지회장 이·취임식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지회장 이·취임식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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