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호의 교육칼럼
[고양신문] 얼마 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은혜 전 의원 자녀의 학업 문제가 회자된 적이 있다. 한 장관의 딸은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며, 김은혜 전 의원의 아들은 미국 메사추세츠에 있는 주니어 보딩 ‘이글 부룩 스쿨Eagle brook School)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국내에 있는 미국학교이지만 연간 5000만원 내외의 학비가 들고, 이글 부룩은 기숙학교로서 학비와 숙식비를 포함하면 연간 1억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된다. 채드윅을 다니는 학생들은 하교 후에는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역시 연간 1억원이라는 소문은 크게 틀린 얘기가 아니다.
한 장관, 김 전 의원 이외에도 최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딸 등 재벌가 자녀들의 미국유학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확인되는 사회적 심리 현상이 있다. 과거에는 정·재계 자녀들의 미국유학이 비밀스러웠지만 요즘 젊은 재벌가 3세 혹은 사회 유명인 자녀의 미국유학 사례는 그냥 연예가 뉴스처럼 다뤄지고 있다. 일반 대중들의 시각에서도 더는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단순히 타자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미국유학이 이제 더는 ‘넘사벽’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 경제적 또는 학업적 능력이 된다면 미국유학을 가는 게 더는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이 뒷받침해 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싶을 것이고, 미국유학은 자녀가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미국유학은 이제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주저함 없이 선택하는 인생 로드맵 중 하나가 됐다. 미국 대학 편입학을 시도하거나 대학원에 도전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그런데 미국 대학 편입학 등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사실 중·고교 시절부터 미국유학을 꿈꿨지만 어마어마한 비용 때문에 대학 이후로 미뤘다는 고백을 종종 듣는다. 고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억대의 비용이 드는 유학이 아니어도 된다. 국내에서 공부할 때 드는 학업 비용에 1000~2000만원만 더하면 가능한 미국 조기유학의 길은 많이 있다.
우선 미국 교환학생은 가장 저렴하게 미국유학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국무부 초청의 문화교류프로그램이므로 연간 1500만원 내외의 참가비만으로 미국 고교와 미국 가정 홈스테이를 1년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1년에 한정되어 있고, 중3부터 고3 사이라는 연령 제한이 있다. 단기유학이기는 하지만, 1년 동안 한국인이 거의 없는 미국 중소 도시에서, 미국 학생, 미국 홈스테이 가정, 다른 나라에서 참가한 국제학생들과 교류하므로 일반적인 유학생보다 영어 능력이 훨씬 더 많이 향상된다.
최근에는 프로모션을 통해서 대학처럼 장학금을 제공하는 100위권 내외의 보딩스쿨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딩스쿨은 대학진학을 위한 예비학교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우수한 아카데믹 성과를 담보할 수 있고, 본인이 열심히 노력만 있다면 미국 명문 대학 진학도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다.
보딩스쿨은 6만 달러 이상의 학비와 기숙사비가 일반적이지만, 장학금을 제공하는 경우 약 3만 달러 내외로 다닐 수 있다. 이런 장학금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학생들이 빠져나간 탓에 진행되는 예외적 사례지만, 지금 유학을 검토하는 한국 학생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교환학생, 장학금 보딩스쿨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미국유학 전문가와 상담하면 훨씬 더 다양한 저비용 미국유학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돈 때문에 꿈을 접는 우를 더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손재호 애임하이교육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