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탄로제로숲 '기후지방자치 아카데미'
시민들과 기후정책 실천 해법 공동 모색
이해학 목사·이은형 신부 “기후위기, 삶의 조건 무너져”
이영아 전 대표 “지역언론은 정책과 시민 잇는 고리”
김소희 국회의원 “정파 넘어 기후의제 정착시켜야”
[고양신문] 기후와 지방자치를 잇는 '기후지방자치 아카데미'가 지난 1일 개강했다. 시민단체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이하 고양탄소제로숲)와 고양종교인평화회의가 공동주최한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11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열린다.
이번 아카데미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역 차원에서 어떤 실천과 정책이 필요한지를 모색하는 자리다. 행사 첫날은 일산 주엽역 인근 닥스메디빌딩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11월 8일까지는 닥스메디빌딩, 22, 29일에는 일산서구청 가와지 대강당 등에서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의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기후지방자치아카데미 학장인 이해학 목사(주민교회)는 입학식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 결혼식에 방독면을 쓰고 뽀뽀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농담 같지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수천억 개의 별 중에 아직 생명체가 있는 다른 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만큼 지구가, 우리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교장이자 고양탄소제로숲 공동대표인 이은형 신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1.5도가 인체의 체온 상승과 같다고 본다면, 지금의 지구는 이미 38도에 이르러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정책과 제도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아카데미가 시민과 정치, 지방정부가 함께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입학식에서 이영아 전 고양신문 대표는 “정책은 단지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언어로 현장에서 만들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생존 전략은 숲이다. 고양시 전역에 마을숲을 촘촘히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절실한 기후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입학식에는 추미애 국회의원이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은 “코로나와 감기가 겹처 불가피하게 참석 못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아카데미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첫 강의를 준비한 김소희 국회의원(국민의힘)은 “기후위기는 정치의 문제이며, 정파를 넘어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고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기후 관련 공약과 정책이 시민들로부터 제안되고, 지역정치의 핵심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단순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의 지역 실천 모델을 설계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심온 고양탄소제로숲 집행위원장은 “단지 공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교육이 끝난 뒤 지역 내 실천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향후 지방선거와 지역 정책에 기후의제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카데미는 오는 11월 29일까지 총 4회차로 진행되며, 각 회차마다 다양한 주제 강의와 실천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고양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시민과 예비 정치인, 공무원 등도 참여하고 있어, 기후와 지방자치의 새로운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후위기를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지방정치와 연결하려는 이번 아카데미가 어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아카데미는 △기후위기 현황과 탄소중립 개념 △지방정부의 기후정책 사례 △정책 참여를 위한 시민역량 강화 △기후정의와 윤리, 종교적 접근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회차에서는 수료식과 함께 참여자 토론, 정책 제안 시간이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