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단계 투입, 노후 관람석·누수 정비
대형 공연 잇따르자 관람 환경 개선 본격화
공연 관람을 지역 숙박·관광 소비로 연계
대형 문화행사와 시민 체육 편익 공존 모색
[고양신문] 준공 20년을 넘긴 고양종합운동장이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대적인 시설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9일 ‘대중음악 공연 환경 개선 사업’ 공모 결과, 고양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강원 원주 치악체육관 등 전국 3개 시설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양시 체육정책과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해당 사업에 공모를 신청했으며 발표 평가와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고양시는 최대 2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다만 국비 지원 조건에 따라 시비를 50% 의무적으로 매칭해야 해, 실제 내년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사업비가 최종 확정될지가 향후 리모델링 속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양시는 이번 국비 확보를 기폭제로 삼아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을 본격화하고,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시작으로 총 150억원 규모의 재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대형 공연이 잇따르며 관람 환경 개선 요구가 빗발치자 시설 현대화를 통해 공연 수요를 유지하고, 이를 지역 상권 및 체류형 관광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2003년 9월 개장한 고양종합운동장은 연면적 6만461㎡, 총 4만907석 규모의 다목적 체육시설이다. 천연잔디 필드와 육상 트랙을 갖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국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대규모 체육행사가 급감하면서 한동안 유지관리비 대비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집중되면서다. 콜드플레이, BTS, 빅뱅, 블랙핑크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수도권 서북부의 핵심 대형 공연장으로 급부상했다. 대관이 본격화된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8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공연 유치에 따른 시 누적 수익도 125억원을 기록했다. 도시관리공사는 올해 예정된 13회의 대형 공연을 통해서도 약 99억원의 추가 대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후 시설 정비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관람석 전면 교체와 구조적 결함 보강이다.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관람석은 일부 파손 구간 보수만으로는 한계에 달해 전면 교체를 추진한다.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 보강도 병행한다. 경기장은 철근콘크리트(RC)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복합 구조로 건립됐으나, PC 패널 이음부 노후화로 강우 시 누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시는 단순 방수를 넘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종합 보강을 실시하고, 자외선과 대기오염으로 부식·변색된 외부 철골 및 콘크리트 마감재 전면 도장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장 내 56개소에 달하는 화장실 등 관람객 편의시설도 전면 개보수 대상에 포함됐다. 사업은 대관 일정과 행사 운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공연 산업의 낙수효과를 관내 골목상권과 체류형 관광으로 환류시키는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BTS 월드투어 발표 직후 고양 지역 숙소 검색량이 전주 대비 8배 증가하고 킨텍스 주변 호텔이 만실을 기록하는 등 공연의 파급력은 확인된 상태다. 시는 해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체계를 확충하고, 경기장 안내망과 지역 관광·상권 정보를 연계해 관람객의 역내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고양종합운동장은 K-컬처밸리 아레나, 킨텍스와 함께 문화콘텐츠 거점도시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라며 "공연이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관광과 체류형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으로 환류되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