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뺀드’ 농촌 한복판서 7주년 공연
폐목재 객석·생태화장실 등 친환경 눈길
전시·음식·후원 어우러진 이웃들 문화행사

지난 24일 일산서구 가좌동의 한 비닐하우스 공연장에서 지방자치뺀드의 7주년 정기 공연인 '비닐페스타'가 열렸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지난 24일 일산서구 가좌동의 한 비닐하우스 공연장에서 지방자치뺀드의 7주년 정기 공연인 '비닐페스타'가 열렸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고양신문] 매년 서울 홍대 인근 클럽을 빌려 정기공연을 열던 고양시 생활문화 밴드가 올해는 고양시 도심 외곽에 위치한 농촌 비닐하우스로 무대를 옮겼다. 공연 관람을 넘어 동네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를 보고 음식을 나누는 이색적인 동네 잔치가 펼쳐졌다.

지난 24일 일산서구 가좌동(송산로 420-36)의 한 비닐하우스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지방자치뺀드의 7주년 정기 공연인 〈비닐페스타〉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밴드 멤버와 지역주민, 지인들이 100여 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2년 나이 차이 넘어 동네 친구들이 만든 밴드
행사를 주최한 ‘지방자치뺀드(지 방은 자기가 치운다 뺀드)’는 지난 2019년 9월 고양시에 거주하는 동네 친구들이 이웃의 생일파티에 모였다가 즉석에서 결성한 밴드다. 주부, 회사원, 지역활동가,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민들이 모였으며, 1972년생부터 2004년생까지 32년의 나이 차이를 넘어 모두 친구로 지내며 별명으로 소통한다.

리더 겸 키보드를 맡은 ‘초록(오미숙)’을 비롯해 보컬을 맡은 로와(최하람), 보컬·기타를 맡은 ‘원주민(윤상근)’, 베이스 ‘장길산(윤희태)’, 드럼 ‘깨굴(최김재연)’이 주축이다. 그동안 세 차례의 정기공연은 모두 홍대 클럽에서 진행했지만, 결성 7주년을 맞은 올해는 새로운 컨셉트를 위해 가좌동 농경지 한복판을 공연장으로 택했다.

비닐하우스 무대와 재활용 목재 객석 등 눈길
이날 공연무대는 실제 농사에 사용하던 농업용 비닐하우스에서 마련됐다. 반투명한 비닐 지붕 너머로 가좌동 농경지의 노을이 비치며 기존 실내 클럽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운치와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석 등 공연장 시설물은 가좌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넝마주의 아티스트’ 리혁종 작가(리씨)가 여러 곳에서 모은 재활용 목재로 직접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한 작은 실천들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물을 쓰지 않는 비수세식 생태화장실을 직접 설치해 운영했으며, 수거된 배설물은 이듬해 리혁종 작가의 농사에 퇴비로 쓸 예정이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별도 주차장 없이 대중교통(마을버스 57번)과 도보 이동을 안내했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공연에 앞서 리혁종 예술가를 필두로 한 작품 전시전이 함께 마련됐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공연에 앞서 리혁종 예술가를 필두로 한 작품 전시전이 함께 마련됐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전시·음식·공연 어우러진 이웃들의 협업
이번 행사는 전문 대행업체 없이 밴드 멤버와 지역 예술가, 동네 지인들이 역할을 나눠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백석8블럭에 문을 연 ‘세리서점’을 매개로 교류해 온 이웃들이 스태프와 관객으로 다수 참여해 일손을 거들었다.

사전 행사로는 공연장 옆 창고 겸 작업실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열렸다. 리혁종 작가의 〈리씨 오픈스튜디오〉와 더불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컨셉트의 〈아무나 작가〉 전시가 마련돼 주민과 지인 9명이 직접 그린 그림과 서예 작품 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먹거리는 지인인 ‘찐’이 전담해 준비했고, 음향과 조명도 지인들의 연결로 비용을 아껴 마련했다.

이어진 본 공연에서는 밴드 제이모스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2부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유병열, 싱어송라이터 강백수·키보드 하헌재의 합동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메인 무대에 오른 지방자치뺀드는 그동안 연습한 곡들을 선보이며 이웃들과 호흡했고, 공연 후에는 참가자 모두가 어울리는 애프터파티가 열렸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홍대 클럽에서 공연만 보던 것보다 탁 트인 동네 비닐하우스에서 이웃들과 전시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니 훨씬 재밌고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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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스페셜 게스트 공연을 진행한 싱어송라이터 강백수와 키보드 하헌재. 강백수씨는 일산서구 주엽동에 살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하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스페셜 게스트 공연을 진행한 싱어송라이터 강백수와 키보드 하헌재. 강백수씨는 일산서구 주엽동에 살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하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수년째 스페셜게스트 공연으로 참여 중인 기타리스트 유병열씨(전 윤도현 밴드 기타리스트).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수년째 스페셜게스트 공연으로 참여 중인 기타리스트 유병열씨(전 윤도현 밴드 기타리스트).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공연과 함께 먹거리 나눔도 함께 마련됐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공연과 함께 먹거리 나눔도 함께 마련됐다.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사진= 조경민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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