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전출’ 요인분석-
2010년, 주택>가족>직업
최근, 직업>가족>주택 순
“일자리창출 시급성 반영”
[고양신문] 지난 10년 동안 어떤 요인이 고양시민들을 타지역으로 떠나게 했을까. 고양시민의 주된 전출 이유는 ‘직업’으로 최근 10년간 직업을 찾아 전출한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좋은 직장(일자리)을 찾아 고양시를 떠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
2010년 고양시 전출의 요인은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결과를 보면 전출 요인 1위는 주택에서 ‘직업’으로 바뀌었고 변화의 폭도 꽤 큰 편이다. 도시를 떠나는 입장에서 집보다는 직업이 거주지역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자료는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의 국내 이동통계 전입사례 전수자료(국가통계 마이크로 데이터 770만 건)를 분석해 연령별 고양시민의 이동 사유만을 추출해낸 결과다. 전입자가 직접 작성한 전입신고서 서식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 고양시 전출자의 경우엔 전출자를 추적해 타지역 전입 시 작성한 전입 이유를 고양시 전출 사유로 상정했다. 이번 연구는 고양시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양시 인구의 이동요인 분석(석호원 행정학 박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다.
‘교육’ 전입보다 전출요인으로 작용
최근 10년간 고양시 전입전출의 연령대별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면, 20대 미만 연령층의 경우 ‘교육’과 ‘가족’ 요인이 전입·전출에서 동시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10대는 ‘교육’ 요인이 전입보다 전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전출 사유에서 교육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고양시의 교육환경이 10대 인구 유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주택보다 직업이 중요
“일자리 좋은 곳으로 떠난다”
20~30대의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고양시 2030세대 전출의 가장 큰 이유는 ‘직업’이었으며 최근 그 비중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의 경우 ‘직업’ 요인이 전출과 전입 사유의 응답 비중 간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즉 40대 전출요인으로 직업을 택한 비중은 34.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입 요인으로 직업을 택한 비중은 25.4%에 그쳤다(2019년 기준).
고양시 40대 전출 사유의 연도별 변화를 살펴보면 2014년까지는 ‘주택’이 1위였으나, 2015년부터는 ‘직업’ 요인이 1위로 상승했으며 그 간극은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전체 연령(전연령 평균)에서도 직업이 전출사유 1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해는 2015년부터인데, 현재까지 주택요인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직업요인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그래프 참고>.
자료를 분석한 석호원 박사는 “고양시 인구구조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고양시의 오래된 과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동요인 중 하나인 ‘주택’은 10~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그동안 전통적으로 고양시의 가장 중요한 전입·전출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입과 전출 양측에서 점차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0여 년 전에는 무엇보다도 ‘집’이 최우선이었으나 요즘 들어선 ‘가족관계’나 ‘직업’으로 중요도가 옮겨오고 있는 세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
연령대별 전출요인 살펴보니
10대 ‘교육’, 20~50대 ‘직업’
전출요인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 전출요인 1위는 교육이다. 교육요인이 1위를 차지한 연령대는 10대가 유일하다. 최근 10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교육요인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20대부터 40대까지는 직업요인이 전출의 결정적인 역할은 한다. 30대와 40대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전출요인 1위가 주택에서 직업으로 바뀌었다.
50대는 전출요인으로 직업이 주택을 따라잡은 해가 2019년이다. 해가 지날수록 50대에서도 주택보다는 직업이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50대에서 직업이 전출 사유로 차지한 비율을 보면 과거 2010년엔 16.4%에 불과했지만, 2019년엔 30.8%로 무려 2배나 증가했다.
60대에서는 전출요인으로 ‘주택’과 ‘가족’이 1, 2위를 기록했다. ‘직업’은 3위다. 하지만 10년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전출요인으로 직업은 8.7%에서 21.4%로 3배 가까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퇴 연령인 60대도 삶에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70~80대로 가게 되면 직업요인은 10% 이하로 떨어진다. 70대는 전출의 주된 이유가 ‘주택’과 ‘가족’이 엇비슷하며, 고령인 80대는 해가 갈수록 ‘주택’보다는 ‘가족’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입요인 1위는 '주택'
2017년부터 영향력 하락
최근 10년 사이 고양시 전입신고서를 분석해보면, 전입의 주된 이유는 주택>가족>직업 순이다.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주택’ 요인은 2010년에서 16년까지는 전입의 가장 주된 이유로 제시됐지만, 2017년부터는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며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족’ 요인은 전체적으로 증가 경향을 보이며 2017년 이후 가장 주된 요인으로 등장했으며, ‘직업’ 요인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4년 이후 20%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업체 2만개 증가했지만
좋은 일자리는 없어”
직업요인은 최근 10년간 전입·전출 요인 모두에서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2012년 이후부터는 전입보다는 전출을 더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차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고양시정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시 경제활동 인구는 2010년 43만 명에서 2019년 52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사업체수도 2010년 5만 개에서 2019년 7만 개로 증가했다. 시정연구원의 석호원 박사는 “지난 10년간 고양시 경제활동 인구와 사업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양질의 사업체’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좋은 일자리 확충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