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
고양신문 지역언론 부문 공동수상

기후저널리즘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2025 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 및 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7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열렸다.
기후저널리즘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2025 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 및 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7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열렸다.

[고양신문] “기후 문제는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 저널리즘은 훨씬 더 전면적이어야 합니다.”

리영희재단과 녹색전환연구소가 주관하는 ‘2025 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 및 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한국 사회의 기후보도를 돌아보고, 기후저널리즘 생태계의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축사를 맡은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전문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고 폭염, 초대형 산불 등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후위기를 공론화하는 미디어의 접근 방식 또한 훨씬 구체적이고 지역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해 동안 기후위기 공론화를 위해 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언론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후 보도가 더 널리 확산돼 시민들이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제자인 김보현 뉴스민 기자는 ‘기후로운 대중교통’ 기획 기사를 소개하며 지역언론 기후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송군의 무료버스, 대구시의 대중교통 시스템, 신안군의 버스공영제를 취재한 그는 “데이터와 자료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가 들어갈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 지역,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문제 지적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한윤정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국내 기후 저널리즘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었다. 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 기후보도의 문제점을 △정·재계 검증 및 감시 소홀 △계절성·단발성 보도 △편집국 내 기후 이슈 소통 부재 △과학적 소양 갖춘 데스크 부재 등으로 꼽았다. 한 대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는 합의 이슈로서 별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세부적인 과제로 들어가 전기세를 올린다고 하면 굉장한 논란이 일어난다. 정치적 입장 차이가 갈등적 양상으로 표출되는 당파적 이슈로 변하는 것”이라며 “기후 보도 역시 이런 논쟁을 피하지 말고 더 뾰족한 당파적 이슈로 다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이 진행한 지정토론에는 김보현 기자, 남동진 고양신문 기자, 윤미 화성시민신문 기자, 한윤정 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 보도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지역 내 전문가 집단 발굴과 라운드 테이블 구축 △언론인 대상 전문교육과 공모사업 등 지원 확대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 방안 마련 등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후 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기후보도상에는 중앙언론, 지역언론, 대학언론 등 3개 부문에 총 4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지로 클리프(Climate in Fact) 대표는 △독립성·문제의식 △탐사성·사실검증 △독창성·기획력 △지속성·책임성 등 공통 평가 항목과 함께 △중앙 언론은 ‘완성도 및 사회적 의제화 기여’ △지역 언론은 ‘지역의 변화 촉발 및 주민과의 대화 구조 형성’ △대학언론은 ‘청년 세대 문제의식 및 캠퍼스와 지역을 잇는 공공성’ 등 부문별 평가 항목을 합산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앙언론 부문 수상작은 CBS 노컷뉴스의 ‘AI 패러독스:편리함 중독, 빨라진 기후위기’, 지역언론 부문 수상작은 고양신문의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교통 전환이 답이다’와 울산저널의 ‘부유식 해상풍력 성공, 배후 제조 기지에 달렸다’, 대학언론 부문 수상작은 서울대저널의 ‘서울대, 이제는 탄소중립으로 기어를 바꿀 때’가 선정됐다. 

윤 대표는 “지역언론은 접수 편수도 많았지만 수작이 많아 최종까지 격론을 벌였다”며 “울산저널은 해상풍력 제조에 필요한 배후 항만을 중심으로 하여 전용 항만 조성이 어디에서 막혀 있고 어떤 매듭을 풀어야 하는지, 해상 풍력이 주민 이익으로 환원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양신문은 ‘수송 부문은 전기차로 전환하면 된다’는 단순한 도식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중요하고 좋은 기사였다”라며 “승용차 중심의 도시 구조를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제가 어찌 보면 평이할 수도 있으나 교통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 일주일간 승용차 없이 살아보기 등 체험형 기사로 풍성하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시상 이후에는 수상자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최원철 CBS 노컷뉴스 기자는 “AI는 우리 삶에 스며든 공기 같은 존재가 됐는데, 그렇다면 AI는 과연 무해할까, 데스크탑의 어마어마한 팬 소리와 발열이 AI에 적용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AI와 기후의 연결성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동진 고양신문 기자는 “기후 대응을 ‘하면 안 된다’는 제약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공공 인프라 강화와 자동차 억제 정책은 함께 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동진 기자는 “기후 대응을 ‘하면 안 된다’는 제약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동진 기자는 “기후 대응을 ‘하면 안 된다’는 제약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수림 서울대저널 기자는 “서울대의 두 가지 목표가 ‘그린 캠퍼스’와 ‘연구 중심 대학’인데, 최근 AI 분야 지원을 해주며 상당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두 목표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내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구호가 하나의 의제로 모이지 못하고 있어서 이를 학생들이 쉽게 쥘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색전환연구소는 “앞으로 시민 참여와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내는 많은 기후 보도들이 더 넓고 깊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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