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동 간이상수도사업소 주최 ‘홈커밍데이’
9월 12일 오전 11시, 신도제일교회
“마을수돗물 함께 먹던 600가구 옛 주민들
돌예배당, 물탱크 보존된 교회에서 만나요”
[고양신문] 지축지구가 들어서며 아파트숲으로 변한 덕양구 지축동의 옛 이웃들이 오래간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행사가 열린다. 다음 달 12일 신도제일교회에서 열리는 ‘지축동 옛 이웃 고향방문잔치’는 택지개발로 인한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이전까지 지축동 자연마을에서 소박한 정을 나누며 살았던 그리운 얼굴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이웃들을 초청한 이들은 지축동 간이상수도사업소 회원들과 신도제일교회다. 지축동 간이상수도는 지축동 자연마을에 살던 600여 가구 이웃들이 함께 마시던 마을 공동수도이고, 신도제일교회는 현재 지축지구에 유일하게 남은 옛 건물 돌예배당을 보존하고 있는 81년 역사를 품은 교회다.
주최 측은 당일 행사에서 ▲인사와 보고 ▲참석한 이웃과 내빈 소개 ▲옛 추억을 담은 영상 시청 ▲맛있는 식사 ▲기념품 나눔까지 풍성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신도제일교회 뒷동산에 보존된 지축상수도 물탱크 앞에 작은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하는 순서도 진행된다.
옛 지축동 마을은 오래도록 개발제한구역과 군사보호지역 규제에 묶여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으면서도 생활인프라가 뒤떨어진 곳이었다. 무엇보다도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 후반부터 주민들 스스로 마을 간이상수도를 설치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많은 이들의 정성과 수고가 모아져 마침내 1973년 신도제일교회 뒷동산에 물탱크를 설치하고, 집집마다 배관을 연결했다. 토박이 어르신들은 “처음 수도꼭지를 돌려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던 날의 감격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과거 지축동 통장을 지냈던 오창영씨는 “마을 앞을 흐르는 창릉천 하도 한가운데에 취수정을 설치하고, 700여m 송수관을 통해 교회 뒷산 물탱크까지 원수를 끌어오는 대공사였다”면서 “당시 마을 지도자 어르신들이 앞장섰고, 경기섬유와 동성자동차학원 등 창릉천 인근 사업체들도 후원금을 보탰다. 무엇보다도 교회 부지에 물탱크를 설치해 40여 년 동안 사용하도록 배려해 준 신도제일교회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간만에 그리운 얼굴들 만나서 모두가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행사를 치르는 비용은 지축동 간이상수도사업소에 지급된 시설 보상금이 씨앗이 됐다. 사업소 임원들은 개별 보상을 하고 남은 잔액으로 옛 이웃들을 초청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열면 좋겠다는 의견을 신도제일교회에 전달했고, 교회 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지축 홈커밍데이 마을 잔치’라는 흥미로운 행사가 기획됐다.
신도제일교회는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은 1945년에 창립된 지축동 최초의 교회다. 개발 과정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돌예배당은 한국전쟁 직후 교우들과 주민들이 창릉천에서 돌을 나르고, 인근에 주둔하던 미군 공병부대의 도움을 받아 건축된, 마을의 역사와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이다.
신도제일교회 유영종 목사는 “지역이 개발되며 오랜 이웃들이 흩어졌는데, 다시 지축지구로 들어온 가구는 불과 100가구 남짓”이라며 “간이상수도 임원들께서 너무도 좋은 제안을 주셔서 반가웠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기쁨을 나누기를 바란다”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지축동 옛 이웃 고향방문잔치
일시 2026년 9월 12일 오전 11시
장소 신도제일교회 (고양시 덕양구 오부자로 109)
주최 지축 간이상수도사업소
주관 신도제일교회
문의 02-371-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