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 한국문학 소재로 초연
한국문학 넘어 음악, 연극 등 또 다른 한류문화로
[고양신문] 새해에도 북유럽 곳곳에서 한국 문화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 예테보리(Göteborgs)에서 대한민국 문학을 모티브로 한 신년 음악회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지난 14일, 15일 양일간 스웨덴 제2도시 예테보리 콘서트홀(Göteborgs Konserthus)에서 진행된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 『흰(The White Book)』을 모티브로 했다.
영국 작곡가 로라 보울러(Laura Bowler)는 한강의 작품 『흰』에서 영감을 받아, 슬픔과 상실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에서 발췌한 문장들로 소프라노와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연 공연을 위한 작품을 작곡했다.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북유럽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아이콘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콘서트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 문화를 모티브로한 오케스트라 공연과 캐나다 출신 현대음악의 디바 소프라노 바바라 하니간(Barbara Hannigan)의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이었다.
2016년 발표된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은 죽음의 슬픔과 새로운 탄생, 상실과 기억을 통한 회복을 ‘흰 것들’이라는 상징을 통해 사유하는 작품으로, 언어의 절제와 감각적 이미지가 특징이다.
음악회 내내 바 아브니(Bar Avni)의 지휘아래 소프라노 바바라 하니간(Barbara Hannigan)의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한국 문학의 자음과 모음이 북유럽 오선지 위에 그려지듯 웅장하게 울려펴졌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후 한국문학이 북유럽 공연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예테보리 음악회는 한국 문학이 또 하나의 한류 원천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문학이 더 이상 책장 속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예술 현장에서 지속가능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참석한 스웨덴 거주 한국인 음악가, 이은지 소프라노는 이번 예테보리 신년 음악회를 계기로 "한강 작가 작품의 모티브 공연을 한국에서 듣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2024년) 이후 노르웨이 공공도서관에는 한국 문학코너가 생기고,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 공연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한국 문화 열풍은 K-pop 등 한국 음악과 문화를 배우려는 북유럽 시민학교 K-Pop 학과 개설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도 한류 열풍이 북유럽 하늘 아래 더욱 더 멋진 한국 문화로 꽃피우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