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 과도하게 성장해 ‘벌목’
달라진 풍경 “시원 섭섭” 다양한 반응
[고양신문] 30일 월요일 아침, 고양시청 앞 버스정류소에서 하차해 시청 정문으로 향하던 공무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르막길 풍경이 어딘지 낯설었다. ‘뭐가 달라졌지?’ 자세히 보니 시청 정문 바로 앞, 성광빌딩 주차장을 꽉 채우고 있던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라졌다. 건물주가 좁은 주차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동안 나무를 정리한 것이다. 빌딩 관계자는 “사유지의 정원수라 행정 관리를 받지 않는다는 구청 자문을 받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오르막길 끝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던 은행나무 두 그루가 없어지자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어딘지 허전하다는 이들도 있고,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는 이들도 있다.
건물 옆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은행나무는 삭막한 풍경에 녹색의 그늘을 드리워줬다. 하지만 주변 건물과 도로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성장해 여러 면에서 불편을 주기도 했다. 가을이면 엄청나게 쏟아내는 은행열매도 골칫거리였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는 건물주로 하여금 수십 년 자리를 지킨 은행나무 벌목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고양군 시절인 1989년 지어진 성광빌딩은 군청(시청) 정문 바로 앞이라는 입지조건으로 인해 그동안 다양한 행정관련 업종 사무실들이 거쳐갔다. 고양신문도 오래 전부터 성광빌딩 4층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시청 행정부서가 늘어나며 본청 공간이 비좁아지자 여러 행정부서가 성광빌딩을 별관으로 사용했다. 현재도 경제자유구역추진과, 주민자치과 마을공동체팀, 주택과 민간임대주택관리팀이 성광빌딩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40여 년 가까이 고양시청 앞 풍경을 꾸며줬던 두 그루 은행나무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