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의원, 서울시 은폐 규탄 
기둥 80개서 철근 178톤 누락 
5개월간 국토부 보고 누락 지적 
개통 지연 따른 보상금 급증 우려 

[고양신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구간인 서울 삼성역(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해 개통 지연과 이에 따른 손실보상금 폭증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3공구 지하 5층 공사 현장에서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다"며 서울시의 책임 회피와 늑장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부실이 확인된 곳은 GTX-A와 C 노선이 통과하는 핵심 하중 지지 구간이다. 설계상 기둥 80개에 주철근을 2열로 배치해야 했으나,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1열만 배치되어 약 178톤의 철근이 무더기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 검토부터 시공, 감리, 검측, 발주청 감독에 이르기까지 건설 공사의 모든 단계에서 이 같은 부실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관리 감독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해당 구간은 기둥 80개 보강, 강판 보강 및 구조안전 재검토 등 전면적인 보강 공사가 결정된 상태다.

특히 서울시가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개월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 사실을 서울시에 보고했으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약 5개월이 지난 올해 4월 말에야 해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구조 검토와 보강 논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지하 5층 상부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최저하층 핵심 기둥에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상부 공사를 강행해 하중을 가한 것은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구조안전 재검토와 공정 중단 여부부터 신속히 판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역 개통 지연으로 인한 재정적 피해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GTX-A 민자사업자인 SG레일에 삼성역 미개통에 따른 운영손실 보전금 명목으로 이미 2025년 2분기까지 누적 673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연내 완공 및 무정차 통과 목표는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추가 보강 공사와 국토부의 GTX 전 구간 전수조사 등으로 공사 기간이 연장될수록, 하루 수억원에 달하는 손실보상 규모는 수천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준호 의원은 서울시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서울시가 '현대건설의 실수', '서울시장 책임 아님' 등의 해명만 반복하는 것은 향후 개통 지연에 따른 손실보상금과 구상권 분쟁을 의식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의원은 "서울시는 공사 기간 연장 규모와 손실보상 가능성, 향후 책임 주체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왜 구조적 위험을 제때 공유하지 않았는지, 인지 후에도 왜 공사를 계속했는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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