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교통약자 외면…필수 인프라 시급”
SG레일 광고기대 수익 손실 보전 요구
고양시 27억 손실금 난색 “이월 검토”
[고양신문] GTX-A 킨텍스역 3번 출구 외부 승강기 신설 사업이 도비 10억원을 확보하고 행정·기술 심의까지 마쳤음에도 2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3년 이내 집행하지 않은 도비는 반납해야 하는 규정상 10억원의 집행 기한은 오는 2027년 1월까지다. 남은 기간은 불과 5개월이다.
킨텍스역 3번 출구 일대는 킨텍스 원시티(2034세대)와 향후 입주할 장항지구(약 4만 세대), 재추진 중인 K-컬처밸리 아레나, 소노캄 고양 호텔, 일산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지상 연결 승강기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이 2번이나 5번 출구로 멀리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 2024년 5월부터 입주자대표회의와 지역 정치권, 고양시, 그리고 GTX-A 노선의 건설과 운영을 맡은 민간사업시행사인 SG레일이 TF를 꾸려 해법을 모색했다. 오준환 전 경기도의원이 도비 10억원을 확보했고, 지하 11m 굴착 심의와 지중선(가스·전기) 설계 변경, 국토교통부 심의까지 완료하며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현재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승강기 신설에 따른 부대 비용 때문이다. SG레일 측은 승강기가 들어설 벽면(약 10.44㎡)에 대한 잔여 운영 기간(2026~2054년) 동안의 광고 기대수익 손실 보상금 약 27억원을 고양시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준환 전 도의원은 “교통약자 보행권과 킨텍스 일대 인프라 확장을 위해 어렵게 도비 10억원을 확보해 배정했다”며 “추가 비용 문제로 수년째 멈춰 서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전동규 킨텍스 원시티 3블럭 입주자대표 회장은 “3번 출구는 향후 장항지구와 고양아레나, 소노캄 등을 잇는 주 보행축”이라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출구에 승강기가 없어 교통약자들의 보행권이 침해받는 만큼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G레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가 시설 설치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제시한 금액은 역사 내 공식 광고 계약 단가를 안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가 명확한 계획과 비용 부담안을 확정하면 언제든 협의에 응할 준비를 마치고 시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공공성과 재정 부담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약자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 사업임에도 벽면의 장기 광고 기대수익 손실금 27억원까지 시 재정으로 보전하기는 어렵다”며 “국토부에 공공성에 따른 감면 가능성을 질의하는 한편, SG레일 측과 감정평가나 대체 방안 등 합리적인 조정을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비 반납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도와의 사전 협의 및 명시이월 조치 등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을 보존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