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촌새싹어린이집, AI 시대 맞춤형 인성교육
배려·협력·존중 익히며 ‘혼자’에서 ‘함께’로

[고양신문]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고양시립문촌새싹어린이집은 그 답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다움’에서 찾았다.

문촌새싹어린이집은 올해 영아를 대상으로 ‘북(book)적 북(book)적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인성 놀이’를 운영하고 있다. 영아에게 친숙한 그림책을 놀이와 연결해 배려와 협력, 존중, 생명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작은도서관에서 『나는 괴물이다』를 본 뒤, 책 속 장면을 따라 봉투를 머리에 쓰고 함께했다.
 어린이들이 작은도서관에서 『나는 괴물이다』를 본 뒤, 책 속 장면을 따라 봉투를 머리에 쓰고 함께했다.

교사들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 내용을 다양한 놀이로 확장했다. 곤충 그림책을 읽은 뒤 주변의 작은 생물을 찾아 관찰하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친구와 함께 책을 보면서 서로 기다리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경험도 쌓았다.

블록 쌓기와 요리, 자연 탐색, 미술 활동에도 그림책 속 이야기를 접목했다. 교사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친구와 함께 해볼까?”, “친구는 어떤 마음일까?”, “작은 곤충도 우리처럼 살아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건네 영아 스스로 관계와 생명의 의미를 느끼도록 도왔다.

아이들의 변화는 놀이 속에서 나타났다. 공동 유희실에서 컵을 쌓던 한 영아는 처음에는 “혼자 할 거야”라고 말했다. 친구가 “같이 하자”고 제안하자 잠시 뒤 함께 컵을 나르며 성을 쌓기 시작했다. 완성된 성을 바라본 아이들은 “우리 성이야”라고 말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처럼 영아들은 놀이 속에서 양보하고 기다리는 법, 도움을 주고받는 법,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법을 하나씩 익혀갔다. 작은 행동의 변화가 배려와 협력, 존중을 몸으로 배우는 인성교육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림책을 중심으로 책 읽기와 놀이, 친구 관계, 행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도 특징이다. 영아들은 그림책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고, 다시 놀이로 표현하면서 책 속 가치를 실제 관계에서 경험하고 있다.

교사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인성의 의미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아와 그림책, 놀이와 또래 관계를 연결하는 조력자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됐다.

프로그램은 특별한 교구에 의존하지 않고 그림책과 주변 놀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책의 주제에 따라 배려와 협력, 존중, 생명 존중 등 다양한 가치를 영아의 흥미와 발달 수준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구와 함께 기뻐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인간의 가치다. 문촌새싹어린이집은 그림책과 놀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친구와 관계를 맺고 생명을 존중하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도록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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