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혜 초대전 ‘백제의 향’ 전시
11월 2~21일 고양 아트월 갤러리
금동대향로에 색채와 리듬 담아
[고양신문] 고양 아트월 갤러리가 오는 11월 2일부터 21일까지 권영혜 작가 초대전 ‘백제의 향’을 개최한다. 백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백제금동대향로를 현대적인 색채와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권 작가는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역사와 정신세계를 자신만의 회화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고대 유물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강렬한 색채와 반복되는 선, 리듬감 있는 구성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작품의 중심에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자리한다. 화면 속 향로는 때로 바다 한가운데 놓이고, 화려한 꽃을 품은 형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작품에서는 구체적인 문양을 걷어낸 백색의 실루엣으로 표현돼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향로 주변으로 퍼지는 색채와 선의 움직임은 마치 음악의 선율이나 향기가 번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조형미와 정신세계
백제금동대향로는 산과 나무, 인간과 동물, 봉황과 용, 악사 등 다양한 형상이 어우러진 백제 예술의 걸작이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조화를 이루고, 불교와 도교 등 여러 사상과 당시 사람들의 자연관이 담겨 있다.
권 작가는 이러한 상징적 요소를 현대 회화로 옮기면서 눈에 보이는 형상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적 의미에도 주목했다. 향로는 작가에게 오래된 유물이자 인간과 자연, 서로 다른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예술적 공간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색채와 리듬이다. 권 작가는 1985년 대학원 졸업논문에서 색채와 음악적 리듬의 관계를 중시하는 미술 사조인 ‘오르피즘’을 연구했다. 이러한 예술적 관심은 백제금동대향로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수필가 임경숙은 권 작가의 작품을 보이지 않는 향기와 들리지 않는 음악, 오래된 역사와 현대의 감각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예술세계라고 해석했다. 향로가 과거의 유물에 머물지 않고 시대와 감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회화의 색체와 조형미
김지선 아트월 갤러리 대표는 “권영혜 작가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백제금동대향로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관람객들이 작품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작가 특유의 색채와 조형미를 깊이 감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혜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1990년 윤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2010년 홍콩아트페어와 2012년 터키 이스탄불 코리아 아트엑스포에도 참가했다. 2022년에는 이즈갤러리와 METACANVAS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민대학교와 동덕여대 사회교육원 강사, 예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문가과정 지도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시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로 29, 6단지 아파트 상가2동 206호 아트월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 홈페이지(www.gallery-artwall.com) 또는 이메일(galleryartwall@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