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농협 조합원들과의 만남

 “연간 한 30억 매출되죠.”

구산양돈단지를 찾았을 때다. 10년전 친분이 두터운 지역의 선후배 5명이 모여 함께 만든  ‘기업형’ 양돈단지인 구산단지를 만들었다. 6천평에 건평 2천500평. 다섯명이 1억원씩 공동 출자해 현대식 시설을 마련해 사육부터 품종개량, 예방접종, 판매와 유통망 구축까지 공동으로 하고 있었다. 총무격인 이우춘 회장이 설명을 맡아 축사도 보여주고 안내도 해주었다. 그저 좀 큰 돼지 사육 축사라 생각하고 나섰던 길이었는데 구산단지는 웬만한 기업의 규모와 매출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양신문이 가을부터 맡아 진행하고 있는 송포농협 소식지 취재는 몰랐던 고양시의 이모저모를 알려주었다. 도농복합도시라 쉽게 말하면서도 신도시에 묻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농촌 지역을 둘러보고 농민들을 만났다. 그들을 위해 각종 환원사업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며 동분서주하는 단위농협의 모습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개발되고 보상받아 새집으로 이사를 했지만 그래도 예전의 마을방송하던 시절이 좋다는 통장협의회 김화규 회장. 문만 열고 나서면 동네소식을 알 수 있었던 그 옛날이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예전에는 농협에 돈이 없어 조합원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못했다는 원로 조합원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대출을 권하러 다니게 됐으니 짦은 시간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싶다.

송포농협 조합원들끼리는 아직도 누구네 집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언제 파종하고, 돈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알고 지낸다고 한다. 지역의 단위농협은 대부분 비슷하리라 여겨진다. 단순비교는 무리지만 이들의 지역애착은 고향사랑,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던가. 옛 것을 바로 배우고 새것을 알려내는 몫이야말로 고양신문의 제 할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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