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박웅서 대표 취임식…“참담한 마음으로 시작”

“내 인생에 꿈꿔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3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마구 쑤셔보고 흔들어보면서 우리들 사이에 목표공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일 고양문화재단 월례회는 박웅서 신임대표의 조촐한 취임식을 겸해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남직 진행된 월례회는 각 부서 책임자들의 계획과 보고를 듣고 마지막으로 박 대표의 인사말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그동안 고민했던 올해의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의 운영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그동안의 공연개최와 유치에 치중했던 문화재단의 운영을 1기 사업 모델이라고 칭하며 박 대표는 자신의 2기 사업모델은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우선 자체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고양시와 문화재단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최고수준의 뮤지컬 아카데미를 만들어 수익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뮤지컬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 뮤지컬 아카데미들과 제휴해 원어민 전문가들에게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뮤지컬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라는 20~80명으로 유연하게 인력을 구성해 비용을 줄이면서 수준은 높이겠다고. 수익모델로는 음식사업과 부대사업이 중요한 축으로 거론됐다. 


“공연이 있거나 없거나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려야합니다. 주부들이 여기서 놀게 하겠다는 말이죠. 낮에는 마티네 콘서트를 열고 레스토랑, 선물의 집, 서점같은 부대 시설도 꼭 필요하죠. 다른 문화센터들을 돌아봤는데 식당은 기본이고 국제회의장까지 있더군요.”


박 대표는 새라새극장과 관련해 아람누리를 “전위예술의 세계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카이스트와 MOU체결에 대해 논의 중이며 스탠포드 대학과도 제휴해 유일한 객석이 움직이는 거꾸로 극장으로의 새라새 극장의 장점을 100%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조례개정과 관련한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초반에 “매일 늦게 집에 들어가면 집에서 왜 화났냐 소리를 3번 들었다”, “참담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1월 29일 임명장을 수여받고 30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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