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백성운, 견제냐 안정이냐 상징적 대결

 4·9총선에서 여야의 거물급이 맞붙는 일산갑 지역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지역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백성운 전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이, 통합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지고 진검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백 전실장은 이 대통령의 대권 산실이었던 안국 포럼시절부터 핵심 역할을 한 이후 인수위 행정실장까지 역임하면서 정권창출의 산파역할을 했고, 한 전 총리는 친노의 핵심으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의 야전 사령탑 역할을 했다.

대선 이후 4개월만에 치러지는 이번 4·9총선은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과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주문이 표심에 담긴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의 격돌은 상징성을 띤다. 견제론이냐 안정론이냐를 두고 어느 것이 우세인지 판가름하는 바로미터 격인 대결이기 때문이다.
일산갑 지역구는 고양의 4개 지역구 중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의 색채가 가장 강하다. 실제로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고양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이기도 하다. 얼핏 백성운 후보측이 유리할 것 같지만 백 전실장에 비해 한 전총리의 지명도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백 전실장 측은 “인지도의 열세 때문에 처음에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였지만 빠른 속도로 격차가 좁혀져 현재는 자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지도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 전총리 측은 “현재 중앙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한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이 20%정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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